[채권마감] 이틀째 조정 커브스팁, 3년-2년 금리차 4개월만 정상화

입력 2019-08-0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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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A·위안화 안정·50년입찰 부담, 스왑관련 추정매도에 출렁..광복절 임팩트 주목

채권시장은 이틀째 조정흐름을 보였다. 단기물은 강했지만 중장기물은 약해 일드커브도 전반적으로 스티프닝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국고채 3년물과 통안채 2년물간 금리차는 4개월만에 정상화됐다. 아울러 9개월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호주중앙은행(RBA) 총재 언급과, 안정을 찾는 위안화, 예상보다 높은 금리로 낙찰된 국고채 50년물 입찰 부담감 등이 작용했다. 장막판엔 스왑관련 추정매도에 출렁이기도 했다. 반면 밤사이 미국채가 강세를 보인데다,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와 여전히 우호적인 수급상황으로 약세폭은 크지 않았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이틀사이 조정을 받긴 했지만 큰 틀에서 변화가 없다고 봤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완화기조와 한국은행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금리인하 기대감,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우호적 수급 등 상황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다음주는 제한된 움직임속에서 새로운 레인지를 찾아갈 것으로 봤다. 다만 일본관련 소식과 광복절 관련 임팩트가 있을수 있다는 관측이다. 캐리부담도 커 크레딧물로 매도가 나올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금융투자협회)
9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1년물은 0.5bp 떨어진 1.275%로 2016년 8월25일 1.275% 이후 3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통안2년물은 1.0bp 오른 1.180%로 6거래일만에 상승했다.

국고3년물은 2.1bp 상승한 1.186%를, 국고5년물은 2.3bp 오른 1.225%를, 국고10년물과 20년, 30년물은 1.6bp씩 올라 각각 1.286%, 1.271%, 1.261%를 기록했다. 국고50년물도 1.7bp 오른 1.262%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물가채는 2.0bp 오른 0.535%를 보였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채 금리간 역전상황은 계속됐다. 3년물은 마이너스(-)31.4bp, 10년물은 -21.4bp, 50년물은 -23.8bp를 기록했다.

3-2년간 스프레드는 0.6bp를 보였다. 이는 4월17일 0.1bp 이후 정상화이며, 작년 11월9일 1.3bp 이후 9개월만에 최대치다. 반면 10-3년간 스프레드는 0.5bp 축소된 10.0bp를 보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4bp 하락한 75.1bp로 상승 하룻만에 하락반전했다.

(금융투자협회)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4틱 떨어진 111.22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가인 111.29가 장중고점이었다. 장중저점은 111.16으로 장중변동폭은 13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647계약 감소한 38만3136계약을, 거래량은 4870계약 줄어든 9만7206계약을 보였다.

원월물인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3틱 내린 111.25를 보였다. 미결제와 거래량은 각각 1계약을 기록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25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만119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미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사했던 6월20일 1만285계약 순매도 이후 2개월만에 일별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투신은 5150계약 순매수로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은행은 1817계약을, 연기금등은 1482계약을, 외국인은 1308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0틱 떨어진 134.70을 나타냈다. 역시 개장가인 134.96이 장중 고가였다. 장중저가는 134.53으로 장중변동폭은 43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194계약 축소된 12만8769계약을, 거래량은 1만5010계약 감소한 7만1016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인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33틱 하락한 134.62를 보였다. 미결제는 17계약, 거래량은 1계약이었다. 합산 회전율은 0.55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투신과 연기금등이 각각 1026계약과 1022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2202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이는 지난달 30일 2685계약 순매수 이래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1틱을, 10선은 저평 3틱을 각각 기록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강세로 원화채 금리도 소폭 하락 출발했다. 큰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제한적인 강세를 보이다 50년물 입찰금리가 예상보다 높게 낙찰되면서 금리도 소폭 반등했다. 외국인 선물 매수에도 불구하고, 호주중앙은행 총재의 추가 인하 관망 언급과 상대적으로 강했던 위안화 고시환율 영향에 시장분위기는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장막판엔 금리가 다소 가파르게 상승했다가 되돌림하면서 끝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시장 추세가 바뀐 것으로 보기 어렵다. 반면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어렵다는 인식도 있다. 일부 기관들의 차익매물 가능성도 상당해 금리는 당분간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하겠다”고 예측했다.

복수의 자산운용사 채권딜러들은 “전일 미국채 금리, 중국 지표, RBA 등 뉴스에 영향을 받으며 장중 등락을 거듭했다. 국고채 50년물은 3bp 높은 수준에서 낙찰됐으나 절대금리 수준을 고려할 경우 양호했다는 평가다. 장막판 환율상승과 국채선물 하락이 동시에 진행된 것으로 보아 스왑발 변동성 확대였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번주 후반 조정받긴 했지만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분위기와 8월 금통위에서의 인하 또는 인하 소수의견 전망, 외인을 중심으로 한 우호적 수급 등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소강상태에서 새로운 레인지를 찾아가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음주 일본 관련 뉴스 영향은 클 것 같다. 광복절 관련 임팩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캐리부담이 있는 투자자들부터 고평가된 크레딧섹터 매도가 나올수 있어 스프레드 확대를 주의할 시기가 가까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필립 로우 RBA 총재는 호주 캔버라에 있는 국회에 출석해 “호주 경제가 경미한 전환점에 있다”며 “최근 금리인하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5000억원 규모 국고채 50년물 입찰은 예정액 전액이 낙찰됐다. 응찰액은 6940억원으로 응찰률은 138.8%를 보였다. 낙찰금리는 1.275%였다. 응찰금리는 1.000~1.340%였으며, 부분낙찰률은 4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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