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광'도 분양가 상한제 사정권… "나 떨고 있니"

입력 2019-08-07 17:13수정 2019-08-0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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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률 높고 분양가 올라 상한제 적용될까 '초긴장'

▲대전 신흥3구역을 재개발하는 단지인 '신흥 SK 뷰'에는 지난달 26일 견본주택 개관 이후 3일 동안 2만5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 단지는 24.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제공 SK건설

정부가 한때 연기설에 휩싸였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카드를 다시 꺼내들자 청약 열풍이 불고 있는 대·대·광(대전·대구·광주) 주택시장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6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위한 세부안을 마련했고, 다음 주 초 최종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을 뒤엎은 예고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의 현재 기준은 최근 3개월 집값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2배를 초과해야 한다. 이에 물가상승률이나 이 보다 높은 수준으로 기준을 낮추고, 최근 1년간 분양가 상승률, 청약경쟁률, 주택거래량 등의 조건도 완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대상은 최근 집값이 많이 오른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청약 열풍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대대광 지역도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A공인 관계자는 "대전 분양가가 많이 올라 적용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많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대전은 올해 상반기 55.96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 역시 단지별로 보면 달서구 감상동 ‘대구빌리브스카이’가 평균 134.96대 1의 경쟁률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상위 20곳의 단지별 청약경쟁률에서는 대대광 단지들이 절반에 가까운 9곳이 이름을 올렸다.

하반기 들어서도 청약 열기를 내뿜고 있다. 지난달 청약 진행한 광주 북구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는 평균 54.7대 1, 대구 남구 ‘교대역하늘채뉴센트원’은 39.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분양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서울의 분양가가 전반기 대비 21.89% 올라 3.3㎡당 평균 2684만원이 된 사이 대전과 광주는 각각 33.08%, 41.42%나 치솟았다.

이달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에서는 대전(96.2)과 광주(96.5)가 높은 수치를 보였다. 주택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크다는 의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대상 기준을 완화한다면 대전ㆍ대구ㆍ광주는 상한제 적용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지방 주택시장에까지 손을 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여전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번 대책은 후분양 꼼수를 검토하는 강남 재건축 단지를 정밀 타격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대대광 적용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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