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커피왕’ 싯다르타, 실종…현지서 대규모 수색작업

입력 2019-07-3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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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인도 최대 커피 전문점 ‘카페커피데이’ 설립자…회사 재정적 문제가 원인으로 추정돼

▲V.G. 싯다르타 커피데이엔터프라이즈 회장이 2015년 10월 7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29일 실종돼 현지에서 대규모 수색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뭄바이/로이터연합뉴스
인도 최대 커피 전문점 ‘카페커피데이’의 설립자이자 ‘커피왕’으로 불리는 V.G. 싯다르타(60)가 실종돼 현지에서 대규모 수색작업이 벌어지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가 보도했다.

현재 커피데이엔터프라이즈 회장인 싯다르타는 전날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항구도시 망갈루루 외곽에 있는 네트라바티강의 한 다리에서 승용차에서 내린 뒤 종적을 감췄다. 그는 운전기사에게 다리 끝까지 차를 몰고 간 뒤 자신을 기다려달라고 말했으나 그 후 운전기사와 가족들이 연락을 해도 닿지 않았다. 실종시간은 전날 오후 6~8시 사이로 추정된다.

인도 경찰과 해안경비대,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들이 수색작업에 참여하고 있으나 아직 그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인도 현지 언론들은 그가 이사회에 보낸 편지에서 회사의 재정적 어려움을 토로한 것을 감안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아니냐고 추정하고 있다. 늘어나는 부채, 익명의 고위 세무관리, 은행가들로부터 당한 괴롭힘 등이 적힌 편지가 소셜미디어에 떠돌고 있다. 다만 이 서신이 실제 싯다르타 회장이 문제의 서신을 실제로 쓴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싯다르타는 1996년 벵갈루루에 첫 카페커피데이 매장을 설립하고 나서 인도 커피시장의 발전을 주도했다. 카페커피데이는 스타벅스, 코스타커피 등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면서도 꿀리지 않고 있다. 인도 전역은 물론 네팔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총 17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싯다르타 회장 실종 소식에 카페커피데이 주가는 이날 뭄바이증시에서 20% 폭락했다.

인도 세무당국은 지난 2017년 9월 카페커피데이에 대해 특별 세무조사를 벌였다. 최근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는 싯다르타가 코카콜라에 회사를 매각하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3월 자신이 보유한 소프트웨어 서비스 업체 마이드트리 지분 20%를 인도 최대 건설사 L&T(Larsen and Toubro)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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