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한국판 스태그플레이션의 전초전?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하락과 국제 유가 상승으로 국내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더 큰 하락으로 국내 증시는 '쇼크'를 받았다.

그 이유는 미 증시나 글로벌 증시의 영향보다 국내 경기 상황의 악화 징조가 점점 더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

특히 이날 조선주들의 수주 해지 소식은 말 그대로 '쇼크'였다.

조선주들이 포함돼 있는 운수장비 업종은 6% 이상 급락했다.

거래소에서 2500억원 이상 매도한 기관들이 운수장비 업종에서 2300억원을 매도했으니, 이날 기관들은 운수장비업종만 팔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전문가들은 조선주의 급락이 한국판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속의 물가상승)의 전초전이 아닌가 하는 말을 서서히 내비치고 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최근 신용위기와 고유가 등 대외 악재요인의 장기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그러한 악재가 국내 경기로 전이되며 국내 경기 또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오는 7일에는 한국은행에서 금리결정이 기다리고 있다.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금리동결에 무게를 두는 목소리도 큰 상황이다.

유가 상승 등으로 3분기 기업들의 실적 악화도 현실화 되고 있고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높아져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것이 요지다.

만약 이런 시나리오대로라면 경제나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직접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통위의 금리결정 뿐 아니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결정, 14일 옵션만기일도 기다리고 있어 불확실성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일단, 장맛비는 피하고 보는 게 상책일 듯싶다.

SK증권 최성락 연구원은 "7일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럴 경우 증시에는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최 연구원은 금리상승으로 인한 가계, 중소기업, 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화 가능성과 유동성이 위축되며 확정 고금리 예금으로 유동성이 이탈할 가능성도 경계했다.

특히 그는 "긴축 우려 자체는 이미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됐지만, 기준금리 인상 재료는 건설업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봤다.

그 이유로 그는 ▲단발성 금리인상으로는 물가안정 효과가 크지 않은데 반해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이어질 경우 경제나 신용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직접적이며 ▲인플레 부담과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책금리가 동결을 유지한다면 한국은행 입장에서도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부담스러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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