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인베브, 한국·호주·중미 사업 매각 검토…‘카스’ 매물로 나오나

입력 2019-07-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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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최대 IPO 무산 여파…한국사업 되팔었던 KKR, 아시아 자산에 관심 보여

▲버드와이저 맥주 캔. AP뉴시스
세계 1위 양조업체 AB인베브가 올해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아시아 사업부 기업공개(IPO)가 무산되고 나서 주요 자산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카스’가 매물로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AB인베브는 아시아 법인인 버드와이저브루잉컴퍼니APAC(버드와이저APAC)의 홍콩증시 IPO 포기에 따라 부채 축소 대안을 모색, 그 일환으로 한국과 호주, 중미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상장을 중단한 버드와이저APAC는 한국에서 ‘카스’, 호주에서는 ‘빅토리아비터’ 등의 맥주를 각각 판매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AB인베브는 자산 매각으로 최소 100억 달러(약 11조7360억 원)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스를 누가 인수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WSJ는 사모펀드 KKR가 지난 5월 AB인베브에 일부 아시아 자산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전했다. KKR는 이전에 AB인베브로부터 한국 사업을 인수하고 나서 2014년 이를 58억 달러에 되팔아 톡톡한 이익을 본 이력이 있다.

한편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는 지난 5월 호주 사업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맥주 4병 중 1병이 AB인베브 브랜드다. AB인베브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수십 개 국가에서 수백 개의 브랜드를 확보했다. M&A에 자금을 너무 쏟아 부은 결과 현재 부채가 1000억 달러가 넘은 가운데 글로벌 맥주 판매도 둔화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당초 AB인베브는 버드와이저APAC IPO를 통해 100억 달러 가까운 자금을 조달하려 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가치가 너무 고평가됐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지난주 계획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AB인베브가 부채를 800억 달러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부채가 목표 수준으로 줄어들면 신용등급이 투자등급 미만으로 강등될 위험이 없이 M&A를 추구하고 자본투자를 할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AB인베브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배당을 낮추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으나 일부 이사가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AB인베브는 현재 배당으로 연간 약 40억 달러가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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