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중국본토펀드' 과장홍보 시비

입력 2008-08-01 10:23수정 2008-08-0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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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토종운용사도 '큐피(QFII)' 획득 기다리고 있어...750억원 승인 불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이하 푸르덴셜)이 지난 21일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중국본토A시장에 투자하는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펀드'를 출시했다.

지난 상반기 중국 정부로부터 해외 적격 기관 투자자 (QFII:Qualified Foreign Institiutional Investor) 자격을 취득해 중국 본토 A(상해, 심천)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대부분의 중국펀드들이 홍콩H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들이거나, 혹은 A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라 하더라도 큐피(QFII) 자격이 있는 해외 운용사에 위탁을 맡기는 형편이었다.

따라서 이번과 같이 국내 운용사가 직접 그 자격을 취득해 중국본토에 진출하게 됐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예상밖으로 업계의 반응은 시큰둥 한 편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운용주체와 관련, '순수토종'인지를 놓고 너무 과장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푸르덴셜을 과연 국내 금융기관이라고 볼 수 있는지의 의구심과 또한 외국 자본의 힘을 빌리지 않은 국내 자산운용사들이나 증권사들이 현재 큐피 자격을 신청해 놓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지난 3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외국 자본의 힘을 빌리지 않은 국내 자산운용사'로서는 최초로 큐피 자격을 취득해 본격 A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외에도 삼성투신운용, 한국투신운용 등도 2006년 이후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증권사들 중에는 굿모닝신한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이 신청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조만간 많은 국내 토종 자산운용사 뿐 아니라 증권사들이 큐피 자격을 획득할 것이기 때문에 큐피 자격을 조금 일찍 획득한 것으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는 것은 과장이라는 것이다.

또한, 국내 금융회사라는 점도 정체성이 애매하다는 지적이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은 미국 푸르덴셜 파이낸셜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푸르덴셜투자증권의 자회사로 증권이 지분 99.7%를 보유하고 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비록 푸르덴셜의 전신이 현대투신이기는 하지만, 미국 푸르덴셜에 100% 넘어간 이상 국내 운용사라고 보기는 힘들며, 엄격히 말해 외국계운용사"라며 "따라서 이번 큐피 자격을 획득하는데도 푸르덴셜의 백그라운드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푸르덴셜이 큐피 자격을 취득할 때 신청한 금액 역시 다른 운용사나 증권사들에 비해 가장 적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4억달러(약 4000억원), 한국투신운용 4억달러(약 4000억원), 삼성투신운용 2억달러(약 2000억원) 등을 신청했지만, 푸르덴셜은 1억달러(약 1000억원) 신청하는데 그쳤다.

게다가, 푸르덴셜은 큐피를 획득한 이후 실제로는 7500만달러(약 750억원) 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펀드'의 설정액이 3조원이 넘고 '봉쥬르차이나펀드'가 4조원이 넘는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며 "따라서 지금 푸르덴셜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중국본토주식'펀드가 얼마나 중국 본토에 직접 투자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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