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의 꿈으로 시작된 롯데월드, 창립 30주년 사사 발간

입력 2019-07-17 16:57수정 2019-07-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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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어드벤처 팝업북(사진제공 롯데월드)
“제조업만이 능사이고 호텔이나 음식점이 이보다 가치가 낮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외화가득률이 90%가 넘는 관광업이야말로 농사 짓는 것이나 수출하는 것에 못지 않게 필요한 사업입니다.”, “외국 관광객들에게 언제까지나 고궁만 보여줄 수 없습니다. 세계 최고의 즐길거리가 있어야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지 않겠습니까.”

신격호 명예회장은 1983년 초반 서울 롯데호텔 회의실에서 롯데 주요 간부들을 앞에 두고 이 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잠실에 대규모 타운을 만들면 어떨까. 놀이공원을 중심으로 호텔과 백화점, 쇼핑몰이 한자리에 모인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그의 말 한마디에서 거대한 롯데타운 프로젝트가 서막을 알렸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기업보국 이념이 발현된 국내 최초의 실내 테마파크 롯데월드가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롯데월드는 7월 창립 30주년 기념 사사(社史) ‘매직스토리북’을 발간했다. 히스토리 북인 ‘매지컬 로드’, 브랜드 스토리 북인 ‘매지컬 드림’, 팝업북 등 총 3권으로 구성됐다. 2권의 사사는 판매용이 아니며, 팝업북만 롯데월드 기프트샵에서 6만 원(사전 예약시 3만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는 “‘여가’라는 표현조차 사치였던 1980년대에 ‘국내 최초의 실내 테마파크를 세계 최대 규모로 만들겠다’는 계획 자체가 도전이고 모험이었다”고 말한다

롯데 전 계열사 중 가장 많은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롯데월드는 최고, 최대,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

30주년 사사에는 신 명예회장이 롯데월드 설립 추진 회의를 주재하는가 하면 롯데월드 건설을 위해 해외 관광레저시설을 직접 조사하는 옛 사진이 담겨있다. 물막이 공사가 한창인 매직아일랜드 공사 현장, 1989년 롯데월드 시무식, 개관 당시 롯데월드 가이드맵 등이 두루 담겼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사사 기념사를 통해 “롯데월드는 우리나라에 없던 선진 테마파크 문화를 창조했다”며 “롯데월드 매직 스토리북은 과거 30년 역사를 넘어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는 발간사에서 “30년의 영광을 넘어 세계에 우리 콘텐츠를 수출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것”이라며 “최고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디지털 트랜스포머를 선도하는 테마파크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강석윤 노조위원장은 “노와 사가 같은해 태어난 사례도 극히 드물다. 우리나라 기업사나 노동운동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면서 “창조적 노사문화 정신 아래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롯데월드 창립 30주년 사사(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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