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업인 30명을 청와대로 불러서 간담회를 열었지만 기업인들에게 발언 시간 3분씩 주고 단순 대책만 반복하면서 사실상 아무런 성과 없는 사진 촬영용 이벤트로 끝났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10일 간담회에는 국내 5대 그룹을 포함해 총자산 10조원 이상의 국내 대기업 30개사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삼성전자에서는 해외에 있는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윤부근 부회장이 참석했고, 현대자동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LG 구광모 회장 등이 나왔다. 롯데도 해외 체류 중인 신동빈 회장 대신 황각규 부회장이 참석했다.
황 대표는 이 같은 간담회가 기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과 갈등을 조정해야 할 외교부 장관은 일주일이나 아프리카 순방길에 나섰고,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인을 만나고 5당 대표를 모아봐야 무슨 뾰족한 수가 나오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황 대표는 간담회에서 수입선 다변화, 원천 기술 확보와 같은 방안이 대책으로 논의된 것과 관련해 “기업들이 몰라서 안 하고 있겠느냐.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못하고 있는 것인데 그런 말만 할 것이면 바쁜 기업인들을 왜 불러 모았느냐”고 비판했다.
또한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이 기업의 지원요청에 대해 ‘부품소재 국산화’를 당부한 것과 관련해 “걸림돌은 과도한 환경규제이고 관련 기업이 크지 못하는 이유도 자본시장 규제 때문"이라며 "기업이 뛰지못하게 손발 다 묶고 알아서 하라면 될 수 있는 일인가. 최소한 규제 풀어주겠다 약속이라도 있어야 기업이 투자라도 할 수 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아울러 황 대표는 “우리 당은 정부가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는다면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정부 대책이 나오면 국회가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논의를 적극 추진하고 대일외교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품 소재의 대일 의존도를 낮출 수 있도록 관계 규정 개선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