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 성장하고 수익성은 부담…삼성ㆍLG 중저가폰 전략 딜레마

입력 2019-07-08 17:30수정 2019-07-0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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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가 고사양 중저가폰 출시 전략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도 프리미엄 기능을 갖춘 중저가폰을 선보일 계획이지만, 원가 부담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숙제로 남겨져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프리미엄 기능을 도입한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유럽, 중동 등을 중심으로 갤럭시A80을 출시했다.

갤럭시A80은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회전 카메라를 적용했다. 인도에는 갤럭시A 시리즈 제품명에 ‘s’를 붙인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또한 해외 시장에 중저가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북미 시장에 출시한 LG 스타일로5는 삼성의 갤럭시노트처럼 스타일러스 펜이 도입됐다. 가격은 229.99달러(약 26만 원)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더 나아가 5G(5세대 이동통신)를 지원하는 중가 스마트폰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MC(스마트폰)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2월에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5G 보급 확산 속도에 따라 하반기 보급형 제품이 출시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가 중저가 스마트폰에 공을 들이는 것은 중국 업체의 무서운 성장세와 연관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화웨이(17%)는 2위를 기록하며, 선두인 삼성전자(21%)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또 다른 중국 업체인 샤오미(8%)와 오포(7%)가 각각 4, 5위를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삼성, LG는 중국의 성장세를 꺾기 위해 저렴한 스마트폰을 통해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문제는 고사양 중저가폰이 실적에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프리미엄 기능을 구현케 하는 고가 부품의 적용은 제조 비용을 증가케 하고, 이는 마진 감소라는 결과를 초래한다.

삼성, LG는 플래그십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려고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00달러(약 47만 원) 이상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폰은 기본적으로 프리미엄폰과 비교해봤을 때 마진율이 낮다”며 “하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은 전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업체는 해당 시장을 결코 놓쳐서는 안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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