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다시 23만 명 시위…이번에는 중국 본토 관광객 의식

입력 2019-07-0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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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본토 연결하는 고속철도 역까지 행진

▲홍콩 카오룽 반도에서 7일(현지시간)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홍콩/EPA연합뉴스
홍콩에서 지난 주말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 특히 그동안 시위가 홍콩 정부시설이 집중된 홍콩섬에서 열렸다면 이번에는 홍콩을 찾는 중국 본토 관광객을 의식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시위는 이날 카오룽반도의 번화가 침사추이에서 시작됐으며 시위대는 홍콩과 중국 본토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관문인 웨스트카오룽역까지 행진했다. 본토 관광객에게 홍콩의 실정을 호소하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대체로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시위가 진행됐으나 중국 관광객과의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 경찰이 삼엄하게 경비했다. 주최 측은 23만 명 이상이 이날 시위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5만6000명 참석으로 추산했다.

시위를 조직한 한 인사는 WSJ에 보낸 메시지에서 “중국 사람들에게 시위에 주목해 달라고 하고자 이 루트를 선택했다”며 “그것은 중국이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위 실시에 앞서 소셜미디어 등에는 “이번 시위 목적 중 하나는 중국에 직접 불만을 전하는 일”이라는 글 등이 적혀 있었다.

시위 참가자 대부분은 저녁에 해산했으나 수백 명은 번화가인 몽콕으로 향해 진압용 방패와 최루탄 등을 휴대한 경찰들과 대치했다.

시위대 일부가 폭언으로 자극하자 경찰들이 일부 사람을 구속했으나 지난달 12일 강제 시위 진압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폭동 진압 장비를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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