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동향 7월호…"소비ㆍ고용 증가…외국인 관광객ㆍ재정 일자리 효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간한 ‘경제동향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둔화가 다소 완화했으나, 투자와 수출은 위축되며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먼저 광공업생산이 정체된 가운데 서비스업생산은 낮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전반적인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5월 전산업생산은 조업일수가 전년 동월보다(이하 동일) 2일 증가했음에도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업(1.6%)과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1.7%) 증가에 힘입어 증가 폭이 전월 1.5%에서 2.1%로 확대됐으나,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3.4%) 증가에도 전자부품(-10.3%)과 석유정제(-7.9%) 등의 부진으로 0.2% 감소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72.7%)에 이어 71.7%의 낮은 수준에 머물렀고, 제조업 출하는 내수와(-3.2%) 수출(-0.6%) 부문에서 모두 감소했고, 재고율은 118.5%로 올랐다. 이에 따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8.6)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8.1)는 기준(100)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건설·설비투자도 각각 5.3%, 11.5% 감소했다. 건설투자에선 건축 부문, 설비투자에선 반도체 부문의 부진이 이어졌다. 수출도 반도체와 석유류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6월 13.5% 감소, 전월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품목별로 자동차(8.1%)가 증가했으나 반도체(-25.5%), 석유화학(-24.5%), 석유제품(-24.2%)은 큰 폭으로 줄었다.
그나마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4월 1.4%에서 5월 3.4%로 확대됐다. 업태별로는 면세점(28.2%)과 백화점(4.7%), 품목별로는 화장품(12.8%)과 의복(6.0%)이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다만 소매판매액 증가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이를 수요 회복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KDI는 “5월 소매재고액지수가 7.1% 증가한 가운데 6월 소비재수입이 9.3% 감소하고,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100)보다 낮은 97.5를 기록해 소비 증가세가 낮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5월 취업자 수도 서비스업(30만5000명)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보다 25만9000명 증가했다. KDI는 취업자 증가에 대해 “정부 일자리 정책의 영향”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