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단위 `빅딜'인 LG CNS 일부 지분 매각이 시작되면서 인수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 CNS 지분 37.3% 매각을 주관하는 JP모건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티저레터(투자안내문ㆍTM)를 발송했다. 주로 PEF들이 TM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레터를 받은 PEF들 중 선뜻 나서는 곳이 없다는 후문이다.
첫째로 일감 몰아주기를 피하기 위해 오너가 지분을 팔면 지금과 같이 일감을 넘길 유인이 줄어 회사의 성장 동력 자체가 위협받기 때문이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매출이 감소하게 될 회사를 사는 셈이다.
이를 막으려면 일정 부분의 일감을 받을 수 있도록 계약상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배임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 때문에도 쉽지 않다.
또한 LG로서는 CNS를 경쟁사에 매각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인수 주체도 제한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거래는 암묵적 물량보장이 핵심인데 이를 경쟁 재벌에 해줄 리 없고 경쟁사도 신뢰할 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그룹의 시스템통합(SI) 업체 한화시스템과 GS그룹의 GS ITM도 PEF가 지분을 매입한 바 있다. 한화시스템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GS ITM은 IMM인베스트-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각각 사들였다.
LG CNS의 예상 매각가인 1조 원 이상을 감당할 수 있는 PEF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장애물이다. 오너가와 인연이 깊은 PEF 정도가 관심을 가지거나 GS ITM 매각 당시처럼 PEF 간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개별 관계자의 이해관계 때문에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LG 일가의 방계 등 법이 정한 특별관계자에서 벗어난 오너가에서 인수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LG CNS는 LG그룹의 SI 기업으로 시스템 통합 자문ㆍ구축 및 관리업과 IT 컨설팅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LG전자 등 대부분의 계열회사와 전산정보시스템 계약을 맺고 있으며 전산시스템 구축 및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1177억 원, 영업이익은 1871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