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코스피 지수는 유가하락과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미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10포인트 이상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의 순매도 지속으로 강보합권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7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 했으며 그나마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떠받쳤다.
특히 국제유가는 지난 14일 145.18달러에 비해 15.1%나 하락했는데도 코스피 지수는 저점대비 6% 상승하는데 그쳤다.
유가하락은 분명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낮추는 호재가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왜 국제유가 하락에도 증시는 제대로 힘을 못쓰는 것일까?
이에 교보증권은 29일 유가하락이 선진국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교보증권 주상철 연구원은 "선진국 경기 위축의 부정적 영향이 유가하락의 긍정적 효과를 상쇄 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며 "OECD 선행지수를 보면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 선진국 경기둔화를 시사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미국과 영국의 신용경색우려의 지속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그 동안 모기지 자산부실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영·미계 투자자들이 외국인 매도를 주도해왔는데 아직 유동성 부족 문제가 해소되지 못해 이들 기관들이 유동성 조달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거다.
마지막으로 주 연구원은 "석유에 대한 수요조정에 따른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유가 전망이 허리케인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봤다.
따라서 주 연구원은 유가안정의 시장에 대한 긍정적 효과는 단기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업종별로 볼 때 유가상승의 악영향을 크게 받았던 항공, 해운, 운송 및 정유 업종들은 상대적으로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