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美 모멘티브 최종 인수…하만·밥캣 이어 M&A 3위 규모

입력 2019-06-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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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사옥 전경

KCC가 글로벌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스(이하 모멘티브) 인수를 완료했다.

KCC컨소시엄이 구성한 특수목적법인 MOM Holding Company는 지난달 19일(미국 현지시간) 모멘티브 인수와 관련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승인을 받은 후 한 달 여만에 인수 대금 최종 납입과 함께 모든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KCC는 지분 약 45.5%를 취득하고, 쿼츠사업 등 일부 사업영역을 제외한 모멘티브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모멘티브 인수는 역대 한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거래 중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80억 달러),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49억 달러)에 이어 3번째로 큰 거래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를 통해 실리콘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사업을 주력으로 육성하는 한편, 장기적인 안목과 건실한 재무 계획을 통해 국제적 신용도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번 인수로 KCC의 재무지표와 신용도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제기됬으나, 오히려 모멘티브의 해외 신용도가 상승함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KCC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적이다.

아울러 KCC는 모멘티브 인수로 글로벌 실리콘 시장에서 미국의 다우, 독일의 바커 등과 함께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위치를 공고히 하게 됐다.

이로써 기존 미국, 일본, 독일 기업 등이 주를 이루던 실리콘 업계에 한국의 KCC가 두각을 나타내며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또 주력 사업이 된 실리콘을 중심으로, 첨단 소재는 물론 도료, 유리, 바닥재, 창호 등 종합 건자재와 인테리어까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KCC의 모멘티브 인수는 반도체, 자동차, 화장품 등 한국의 주력 산업들의 기초 원료가 되는 핵심 소재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게 돼, 한국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또한 실리콘 산업은 친환경소재 및 경량화 소재의 수요 증가 추세에 힘입어 향후 세계 경제 성장률보다 약 2-3% 더 높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KCC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능성 첨가제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실리콘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기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 빅 마켓으로 시장을 넓혀가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멘티브는 실리콘, 쿼츠 업계에서 첨단기술 소재 제품을 공급하는 굴지의 특수소재 전문기업이다. 2006년 미국 사모펀드 아폴로PE가 제너럴일렉트릭(GE) 핵심 계열사이던 GE어드밴스드머티리얼즈와 GE바이엘실리콘, GE도시바실리콘 등을 인수 합병해 출범시킨 회사다.

미국의 다우듀폰, 독일의 바커와 함께 세계 3대 실리콘 및 쿼츠 기업으로 꼽히며, 지난해 매출액은 23억3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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