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 사태로 기반시설 노후화 교체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관업체들의 밸류에이션 상승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지난해 말 KT 통신구 화재와 백석역 열수송관 파열, 그리고 인천의 붉은 수돗물 사태 등으로 기반시설 노후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우리나라의 기반시설은 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1970~1980년대에 주로 만들어졌고, 송유관은 시공된 지 20년이 지난 시설 비율이 98%에 달하며 상수관로와 하수관로는 그 비중이 각각 35%, 4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가스관, 열수송관 등 지하관로는 관로 손상 및 장기사용에 따른 누수와 누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정부는 2023년까지 노후 기반시설 관리 강화에 연평균 8조 원, 총 32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4~2018년 5년간 연평균 투자 규모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민간과 공공부문의 투자까지 고려하면 연간 13조 원의 투자가 예상된다.
정 연구원은 “아직 기반시설 노후화 투자와 관련해 세부 분야 등 정확한 분배와 입찰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며 “투자규모와 일정, 그리고 조달 자재에 대한 조건에 따라 강관 기업 중 실제 수혜를 입는 기업을 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향 강관 수출 쿼터제 등 이슈로 강관 기업의 이익 성장은 제한적이어서 결국 이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이번 국내 기반시설 노후화 투자 등 수요 증가는 강관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상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