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환출자고리 불구 계열사 적어 지배구조는 단순한 편
- 현대건설 인수전에 올인...인수자금 실탄 마련은 충분
범현대가 모두 저마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적통임을 주장하고 나서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의 공영적인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옛 현대그룹의 모태였던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함으로써 현대그룹과의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더불어 삼호중공업 상장 계획까지 생각하고 있어 지배구조 변화와 함께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자금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건설이 1970년 3월 현대건설이 조산사업부를 발족함으로써 시작됐다.
이후 조산사업부를 분리해 1973년 현대조선중공업을 설립했으며 1978년 상호를 지금의 현대중공업으로 바꾸게 된다.
2002년 2월에는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돼 조선ㆍ중공업 전문그룹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 이후 6년이 지난 현재 범 현대가 가운데 현대차그룹에 이어 2위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정몽준 의원 현대중공업 10.8%로 그룹 장악
현대중공업그룹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오너는 정몽준 의원이다. 그러나 그는 그룹내 어떤 직함도 갖고 있지 않다. 지난 2002년 대선 직전 현대중공업에 있던 직함을 모두 내놓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막후의 실세로 통하고 있다. 그룹 내외부를 막론하고 정 의원이 현대중공업그룹에서의 영향력을 부인하는 관계자는 없다.
실질적으로 그가 그룹을 장악할 수 있는 힘은 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지분 10.8%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지분과 현대미포조선 7.98% 등 계열사 및 임원들까지 특수관계인을 합해 총 42.46%의 보유지분을 통해 그룹 지배기반을 탄탄하게 갖추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호중공업, 미포조선 순환출자구조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과 함께 순환출자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정몽준 의원이 현대중공업 지분은 10.8%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현대삼호중공업 지분을 94.92% 보유하고 있으며 다시 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지분 41.1%. 현대미포조선은 현대중공업지분 7.98%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순환출자구조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가 7개사에 불과한 탓에 지배구조가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현대중공업은 또 현대기업금융에 대해 67.49%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현대기업금융은 현대기술투자(68.34%)와 현대선물(65.22%)에 출자해 놓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미포엔지니어링(100.0%)와 현대미나신(55.0%)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얼마전 인수한 CJ투자증권(75.08%)와 CJ자산운용(7.6%)를 갖고 있다.
이같은 지배구조하에 현대중공업이 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미포엔지니어링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시발(始發)점이면서 현대기업금융-현대기술투자ㆍ현대선물 등 금융 계열사까지를 아우리는 그룹 지배구조를 지탱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으로 현대건설 인수전 자금 확보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감사인 지정 신청을 했으며 2007년 실적 감사를 완료한 상황이다. 보통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외부감사인을 지정하기 때문에 이같은 행보가 바로 상장과 연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룹내에서도 운영자금 확보 차원에서 상장을 검토중에 있다며 구체적으로 확정된바는 없지만 검토중인 것은 맞다고 전하공 있다.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은 지분 94.92%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상장할 경우 주가순자산비율로 따졌을 경우 최대 4조원에 육박하는 차익이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상장 차익은 향후 현대중공업그룹의 인수합병전에서도 유용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도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을 두고 현대건설 등 유망 기업 인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 지배구조 지주사 전환 시도되나
현대삼호중공업 상장과 현대건설 인수 등의 일련의 과정을 통해 그룹의 지배구조를 지주사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전환에 들어가는 막대한 자금 역시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통해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도 대주주의 지배권 강화와 현재의 순환출자고리 해소, 인수합병에 따른 추가 계열사 편입 등의 수순은 지주사로 가려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즉 현대중공업이 삼호중공업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순환출자고리를 끊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