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5천억' 영등포역사, 롯데ㆍ신세계ㆍAK 3파전 유력

입력 2019-06-0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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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영등포역사점 외관.(롯데쇼핑)

영등포역 민자역사 사업자가 롯데, 신세계, AK 3파전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롯데백화점 매출 4위 점포에 해당하는 만큼 이를 지키려는 롯데와 이를 확보해 기존 영등포점과 시너지를 내려는 신세계, 구로점 철수로 서울 내 영업장을 확보하려는 AK 간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3일 오후 5시까지 영등포역사 사업자 모집을 마감한다. 기존 운영자인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AK백화점이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10일까지 사업자 모집에 참여한 업체를 대상으로 사전 자격심사를 하고, 11일 운영 능력이 있는 업체를 선정해 발표한다. 자격심사는 정량평가(수행 경험, 경영상태 등) 30점과 정성평가(공공성ㆍ사회적 가치, 사업활동 등 절대평가) 70점으로 이뤄지고, 100점 만점 중 85점 이상을 받으면 적격자로 선정된다. 선정된 업체는 17일 온비드 가격 경쟁을 거친 후 28일 최종 사업자로 결정된다.

현재 영등포역사는 롯데백화점이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2017년 연 매출 5000억 원을 올린 알짜 점포인 만큼 사업자 모집을 두고 유통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현재까지 사업자 모집에 참여한 업체는 롯데, 신세계, AK다. 현대백화점은 일찌감치 사업자 모집에 참여하지 않기로 노선을 정했다.

특히 신세계는 지난해 롯데와 인천터미널점 사업권을 두고 대립한 끝에 롯데에 사업권을 뺏긴 만큼 이번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영등포 강서 상권은 서울의 3대 핵심 상권 중 하나로 지난 35년간 운영해 온 영등포점과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영등포역 민자역사 사업자 모집 공고에 참여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8월 구로점 철수로 서울 내 영업점이 사라지는 AK백화점 측은 "영등포역사는 고객이 보장되는 매력적인 상권인 만큼 사업자 모집 공고에 참여했다. 적격 심사에서 지하철역 인근 점포를 운영한 노하우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공단은 가격 입찰에 앞서 사전 자격 심사를 통해 적격자만 가격 입찰에 참여하도록 제한하는 제한경쟁 입찰 방식으로 낙찰자를 선정하지만, 업계는 결국 최고 가격을 써낸 업체가 사업권을 따낼 것이라고 내다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 백화점을 운영하던 곳들이 참여하는 만큼 운영 능력 평가는 이미 검증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입찰 가격이 사업권 확보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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