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도코모·KDDI 등 다른 일본 이통사도 뒤이을 듯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이동통신 자회사인 소프트뱅크코퍼레이션이 5G망 구축에서 오랫동안 공급처였던 화웨이 대신 노키아와 에릭슨을 선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노키아를 5G 배치의 전략적 파트너로, 에릭슨은 무선접속망 장비 공급업체로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화웨이와 또 다른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는 소프트뱅크의 4G망 구축 공급처였다. 화웨이는 5G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소프트뱅크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최근 화웨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소프트뱅크가 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정부는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국 기업의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더 나아가 동맹국들에 화웨이 통신장비를 쓰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미 호주와 뉴질랜드가 화웨이 장비를 통신망에서 배제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도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NTT도코모와 KDDI 등 다른 일본 이통사도 화웨이와 ZTE를 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카이도쿄리서치센터의 이시노 마사히코 애널리스트는 “도코모와 KDDI가 따라올 것”이라며 “이에 소프트뱅크가 비용 측면에서 단점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도코모와 KDDI, 소프트뱅크 등 일본 3대 이통사는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 판매 계획을 폐기한 상태다.
일본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5G망 구축에서 화웨이를 멀리하고 있다. 덴마크 최대 통신업체인 TDC는 지난 3월 5G망 장비공급업체로 기존의 화웨이 대신 에릭슨을 선정했다. 영국 BT그룹은 지난해 말 핵심 이동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