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무기화’ 위협에 관련주 급등…“중국에 의존 말아야”

입력 2019-05-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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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샘플. 로이터연합뉴스
희토류가 미중 무역전쟁의 새로운 카드로 떠오르면서 희토류 관련 종목 주가가 일제히 고공비행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희토류의 무기화를 강하게 시사한 뒤 아시아 시장에서 희토류 관련 기업의 주가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증시에서 중국의 희토류 가공업체인 JL 맥 레어 어스가 10% 가까이 급등했고, 이누오보테크놀로지가 9.95% 뛰었다.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10%를 담당하는 호주의 광산업체 라이너스도 10% 이상 상승했다.

중국 경제 사령탑인 NDRC가 중국중앙(CC)TV와 인터뷰에서 희토류를 미중 무역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할 가능성을 시사한 데 시장이 반응한 것이다. 익명의 NDRC 소속 관리는 이날 “우리가 수출한 희토류로 만든 제품을 이용해 중국의 발전을 억제한다면 장시성(희토류 주요 산지) 주민과 나머지 모든 중국 인민이 불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희토류는 안전성과 열전도율이 뛰어나 스마트폰을 포함한 하이엔드 제품이나 전기제품, 에너지 및 방위산업 분야에 널리 쓰이는 재료로,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수요의 85%를 담당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산 희토류에 80% 이상을 의존해왔다. 미국으로선 중국이 희토류의 대미 수출을 금지하면 타격을 피할 수 없다는 뜻이다.

중국은 과거 일본이나 노르웨이와 무역 분쟁이 있을 때도 희토류를 무기화했던 적이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실제로 일본으로의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었다.

이에 대해 ‘레드 캐피털리즘’의 저자 프레이저 호위는 “공급 체인에서 중국에 결정적 역할을 주어선 안된다”며 “중국에 의존적이 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물은 실제로는 많은 장소에서 발견된다”며 “중국의 광물 생산량이 많지만 이는 많은 부분이 미국 등에서 환경 관련 문제 때문에 광물 채굴을 금지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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