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오랜만에 힘찬 날갯짓을 펴며 3.51%의 급등세를 보이며 1560선을 단번에 회복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지난 2월 14일 4.02% 상승한 이후 올해 들어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프로그램의 대규모 매수세와 장중 한때 매수세를 나타냈던 외국인, 국제유가의 하락, 미국 신용위기의 진정 기대 등이 맞아 떨어져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또한 전주말 미국 증시의 상승 소식에도 불구하고 씨티그룹의 실적우려로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 실제로는 씨티그룹이 예상치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자, 투자심리를 안정시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수 상승의 뒷맛이 개운치 않다.
왜냐하면, 비록 오늘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5667계약 순매수를 보이며 베이시스가 확대되며 7031억원의 프로그램 순매수가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날 프로그램 순매수 역시 올해 최대 기록이다.
역시 7조원 이상 쌓여있는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 역시 사상 최대치라 언제든지 시장에 출회될 수 있어 언제든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비록 국제유가 하락과 신용위기의 진정 등은 증시의 안전판이 되겠지만, 프로그램에 의해 끌어 올려진 시장이라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두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또한 국제유가 하락 역시 미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인해 하락하고 있고 이란과 미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기 때문에 좀 더 확인해봐야 할 것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HMC투자증권 홍인영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약세의 주범이었던 유가가 지난주 16달러 이상 급락하며 120달러대에 진입해 증시 안정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같은 하락세는 하반기 미국 경제의 침체로 인해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하락하는 원인이 크며, 게다가 이란과 미국간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상존하기 때문에 좀 더 확인해야할 사항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국내증시는 수급시장의 불균형이라는 고질적인 내부문제로 인해 글로벌 증시의 반등흐름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외국인은 우호적인 외부환경의 조성에도 불구하고 위험자산 축소기조를 유지하며 최장기간 연속매도 기록을 연장하고 있으나 개인과 프로그램매매를 제외한 국내유동성은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하고 있어 수급시장의 피로도가 극대화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파트장은 국제유가 안정은 향후 주식시장의 투자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핵심적 변수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파트장은 "일부에서는 국제유가 하락이 글로벌 경기의 침체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는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국제유가의 하락은 글로벌 경기의 침체를 반영한 하락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