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응답자 절반 “금융리스크 1년내 발생가능성 낮다”

입력 2019-05-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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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요인, 미중 무역분쟁 줄고 국내 성장세 둔화 커져..수출감소등 기업실적 부진도 우려

단기간(1년) 내에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미중 무역분쟁으로 편중됐던 리스크요인은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줄어든 반면, 국내 성장세 둔화와 수출감소 등에 따른 기업실적 부진 등으로 고르게 확산했다.

(한국은행)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7%는 금융시스템 리스크요인으로 미중 무역분쟁을 꼽았다(응답자들이 선정한 5개 리스크 요인을 단순 집계). 이어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66%)와 수출 감소 등 기업실적 부진·부동산시장 불확실성(각각 44%), 가계부채 누증(43%)이 그 뒤를 이었다.

이를 직전 조사가 있었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미중 무역분쟁 심화(81%)는 감소한 반면, 국내 경제 성장세 둔화(67%)와 가계부채 누증(45%), 부동산시장 불안정(41%)은 엇비슷했다. 다만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59%)와 중국 금융·경제 불안(51%)은 제외됐다.

리스크 요인별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분쟁과 기업실적 부진은 1년 이내 단기간에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반면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는 단·중기(1~3년)에, 부동산시장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누증은 중기 시계에서 벌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국은행)
단기(1년 이내)간 금융시스템에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52.1%(매우 낮음 9.4%, 낮음 42.7%)의 응답자가 낮다고 봤다. 반면 높다는 응답은 4.2%(높음 4.2%, 매우높음 0%)에 그쳤다. 이는 직전 서베이결과((매우)낮다 26.8%, (매우)높다 29.1%)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중기(1~3년) 시계에서 충격 발생 가능성도 직전 서베이(높다 40%, 낮다 16%) 대비 개선(높다 34%, 낮다 24%)됐다.

이와 관련해 이종한 한은 금융안정정보반장은 “미중 무역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서베이 결과가 안정적으로 나왔다. 부동산과 가계부채 관련 각종 대책이 쏟아졌던 직전 조사때와는 달리 부진했던 1분기 GDP 발표 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관심이 금융쪽에서 실물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부터 자기자본비율이 100% 적용되면서 금융권은 그간 복원력 개선에 노력해왔다. 연체율도 절대수준이 워낙 낮아 더 떨어지긴 어려운 상황이다. 수치상으로 금융권은 가장 좋은 시기”라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에서 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줄고, 단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답변이 늘었다 해서 실제 이런 리스크가 낮아졌다고 보면 안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은이 4월22일부터 5월14일까지 국내 금융기관 임직원 등과 해외 금융기관 한국투자 담당자 등 96명을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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