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보스턴 연은 총재 “미중 무역전쟁에도 기준금리 인하 논하긴 이르다”

입력 2019-05-1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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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중 무역분쟁의 충격파를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데 대해 연준 위원들은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현재 금리는 적정한 수준’이라고 밝혔고, 보스턴 연은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도 통화 정책 변화를 논하긴 이르다고 평가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이날 텍사스의 한 대학에서 연설한 후 기자들에게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말아야 한다”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지켜봐야 한다”며 “금리는 현재 있어야 할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에 대한 금융 시장의 반응이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칠 만큼 오래 지속될지, 또 그에 따라 통화정책을 바꿔야 할지를 판단하긴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와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카플란 총재는 “무역은 매우 중요하다”며 “양국이 현재의 긴장 상태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는 것은 그 공급망을 이용하는 기업들의 계획을 모두 망쳐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젠그렌 총재는 “이번 관세 인상 조치는 수입제품에 대한 일시적 세금 인상”이라며 “총체적 영향을 오는 6월 1일에 발생하는데, 미중이 이달 말께 최종합의에 이를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다만 로젠그렌 총재는 만약 인상된 관세가 지속된다면 결국 성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실업률이 5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미국 기업들이 이미 임금 상승 및 가격 인상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인상된 관세는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율이 연준 목표치인 2%를 오랜 기간 밑돌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당장 정책을 바꾸지는 않고 지켜보기로 했다”며 “현재 금리 수준으로 인한 인한 비용이 이익보다 크다면 금리 정책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리를) 바꾸기 위해선 그것이 타당하다는 상당히 강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발언은 미중 양국이 연이어 보복성 관세 인상 조치를 취한 뒤 나온 것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10일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렸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도 13일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5~25%로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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