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우려 재부각에 원·달러 급등, 주요국 대비 터키 다음으로 약세
외국인은 두달 연속 국내 주식과 채권을 동반매수했다.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증가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근 부각된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원화가치 약세). 주요국과 견줘서도 터키 다음으로 가장 약했다. 다만 한국물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등 움직임은 비교적 견조해 대외차입여건은 안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주식시장에서는 22억4000만달러(2조5557억원)어치가 유입돼 5개월 연속 매수세가 이어졌다. 채권시장에서도 4억8000만달러(5477억원)어치가 유입됐다. 전달 13억1000만달러(1조4812억원) 유입 보단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두달째 순매수세가 이어진 것이다.
김민규 한은 국제총괄팀 과장은 “미중 경제지표 호조로 국내 수출기업에 대한 실적기대가 형성됐다. 투자심리가 좋아지며 주식자금을 중심으로 유입이 많았다. 채권자금 유입이 줄긴 했지만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 주식쪽으로 자금이 가다보니 채권엔 덜 간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가부도위험지표인 외국환평형기금 CDS 프리미엄은 4월 평균 32bp로 직전월 보다 2bp 상승하는데 그쳤다. 3월 30bp는 2007년 10월(24bp)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국민과 신한은행 등 국내 8개 은행기준 만기 1년 초과 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도 49bp로 전월대비 8bp 상승하는데 그쳤다.
김 과장은 “미중 경제지표 호조로 주가가 오르는 등 4월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금융시장은 5월 들어 변동성이 커졌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재부각된 때문”이라며 “특히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상승했다. 미 달러화 강세와 한국 1분기 성장률 부진, 배당금 역송금에다 원·달러 환율 상승 기대감에 역외에서 달러를 공격적으로 매수한 때문이다. 다만 향후 전망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