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핵합의 일부 중단에 즉각 추가 제재...광물 수출 붕쇄키로

입력 2019-05-0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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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4월 24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전면 제재하기로 한 미국을 ‘흉기를 든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EPA연합뉴스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의무이행의 일부 중단을 선언하자 미국이 즉각 추가 제재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을 통해 이란의 산업 광물 수출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산업 광물은 석유를 제외한 이란의 최대 수출품으로 이란 전체 수출 규모의 10%를 차지한다.

전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가 핵합의에서 탈퇴한 지 정확히 1년째 되는 날 핵개발 활동 일부를 재개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한 대응이다. 앞서 로하니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이 합의를 깨고자 2015년 이후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현 단계에서 농축 우라늄과 중수 보유 한도를 더는 존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이란산 철강과 알루미늄, 구리가 등이 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WSJ는 이 광물들이 테러 집단과 그 네트워크에 대량살상무기(WMD)를 공급하고 군사력 팽창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수 있어 미국의 제재 목표가 됐다고 설명했다.

WSJ는 미국의 이번 제재 조치는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국 및 독일과 햅합의를 맺은 2015년 이전에 미국이 이란에 대해 가하던 제재보다도 수위가 높은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여전히 이란의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차단하고 중동 지역에 미치는 이란의 해로운 영향에 대응하는 것을 정책 목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란의 행동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면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산 광물 수입을 완전히 차단하기까지 90일의 시간을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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