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추가 관세 인상 위협에 국제 금융시장 요동

입력 2019-05-06 10:54수정 2019-05-0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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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인상하겠다고 나서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10일까지 타결될 것이라던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오후 9시 현재 다우존스 선물은 500포인트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P500과 나스닥100은 60포인트와 187포인트의 하락세를 각각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도 큰 폭으로 빠지고 있다. 미국 원유(WTI) 선물은 2.83% 하락해 배럴당 60.1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브렌트유 역시 2.48% 떨어져 배럴당 69.0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당 110.58엔으로, 큰 폭으로 상승하며 3월 29일 이후 최고치 기록했다.

6일 오후 2시 20분 현재 아시아 증시에서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5% 이상 빠졌고, 홍콩 항셍지수는 3.10%, 싱가포르 ST지수는 3.36% 각각 떨어졌다. 한국과 일본은 휴장이다.

이날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제재 관세 인상을 표명하면서 미중 무역 마찰 격화 우려가 재부상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갑작스러운 기류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중이 무역협상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도 “우려는 남아 있지만 위험은 약간 누그러진 것 같다”는 등 낙관론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미국 다우지수는 올해 들어 1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3% 각각 상승했다. 이는 ◇미중 무역 마찰 완화 기대 ◇중국 경기 회복 기대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등이 뒷받침이 됐다. 그러나 미중 무역 마찰이 원점으로 돌아가면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가 다시 후퇴하면서 세계 시장에도 다시 불똥이 튈 수 있다.

뉴브릿지증권의 도널드 셀킨 수석 시장 전략가는 “관세 인상은 미국 경제를 위한 것이 아니며, 미국 소비자에게 있어서 수입재 가격을 올릴 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레이트 파트너십에 따르면 미국 4인 가족의 가계 부담이 연 2300달러 증가한다. IMF 추산으로는 미중이 수입품 전체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의 성장률을 0.6%, 중국의 성장률을 1.5% 낮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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