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총수 지정 1년… 新 상생성장 ‘밀알’ 뿌리다

입력 2019-05-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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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5월 1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삼성 총수로 지정된 후 1년이 지났다.

재계는 이 부회장의 지난 1년을 ‘씨줄 날줄’경영이라고 평가한다. 씨줄(세로줄)은 ‘성장’, 날줄(가로줄)은 ‘상생’을 의미한다.

이 기간 동안 이 부회장은 활발한 대외 행보를 보이며 재계 1위 총수로서 무게감을 드러냈다.

특히 과감한 투자와 글로벌 거물급 인사들과 만남을 통해 삼성의 미래 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와 함께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을 선포하는 등 상생 경영에도 앞장섰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신사업 및 기존 사업 초격차를 위해 인적·물적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8월 발표한 3년간 180조 원 투자, 4만 명 직접 채용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투자·고용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청년 소프트웨어 교육 △스타트업 지원과 같이 국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직결되는 사항들의 세부 실천 방안들을 속속 공개했다. 일련의 결정은 이 부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4일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연구개발(R&D) 및 생산기술 확충에 총 133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 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 치중됐던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비메모리 반도체로 확대하기 위한 결단이다.

이 부회장은 30일 경기도 화성캠퍼스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히 1등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부회장은 AI(인공지능)과 자동차 전장 등 신사업을 위해 해외 현장도 바삐 누볐다.

지난해 5월 중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해 BYD, 화웨이, 샤오미와 NTT도코모, KDDI 등 글로벌 기업 임원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한 것을 시작으로, 모두 10차례나 공식 혹은 비공식 일정으로 외국 방문길에 올랐다.

특히 인도, 베트남, UAE 등에서는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면담을 진행하며 신흥시장 성장동력을 찾는데 매진했다.

1년 동안 이 부회장은 협력사와의 상생 협력 등 사회공헌에도 힘을 쏟았다. 대표적인 행보가 지난 2월 새롭게 선포한 사회공헌 비전 ‘함께 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Enabling People)’이다.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서 최근 재계 전반에서 강조되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 구현에도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또 이 부회장은 국민 신뢰회복을 위해 과거 삼성이라면 쉽지 않았을 일들을 과감하게 실행에 옮겼다.

그룹 계열사 간 순환출자 전면해소와 사실상 ‘무노조 경영’ 폐기,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 직접고용,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전원보상 등 빠른 속도로 쇄신안을 내놨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5월 총수로 지정된 후,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서 신성장 동력 발굴 및 신뢰 회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며 “가시적인 성과가 서서히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에서 세계 최초 EUV(극자외선)공정 7나노로 출하된 웨이퍼ㆍ칩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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