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달러 상승에 베팅하는 미국 달러 레버리지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출 부진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상수지 축소 등으로 당분간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국내 상장된 미국달러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은 평균 8.04%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상품은 달러가 상승하면 최대 2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달러 강세는 미국 경제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펀더멘털 여건을 유지한 결과”라며 “3분기에는 최대 117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종목별로는 ‘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8.26%), ‘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8.09%), ‘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7.78%)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코스피가 -0.12%의 저조한 수익률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양호한 수치다. 이외에도 ‘KOSEF미국달러선물’(4.44%), ‘KODEX미국달러선물’(4.32%)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은 달러 레버리지 ETF 대거 사들이면서 달러 상승을 전망했다. 올초 이후 기관은 달러 레버리지ETF를 총 187억 원 사들이며 짭짤한 수익을 올린 반면 개인은 해당 상품들을 182억 원 팔아치웠다.
증권가는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달러 강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국내 수출 부진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경상수치 축소, 미국과 비미국 국가간 경기 격차등이 이슈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764억 달러에 달한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1분기에는 수출이 전년 대비 8.4% 감소한 영향으로 100억 달러에 그쳤다”며 “반면 미국경제는 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러한 영향으로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환율이 전일 대비 9.7원 오른 1168.2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8까지 상승하며 2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