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가전'의 힘…반도체 하락·MC 적자 속 존재감

입력 2019-04-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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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중기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사업의 존재감이 지난 1분기 실적에서 두드러졌다. 양사의 가전사업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 하락,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MC사업본부) 영업손실 속에서도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소비자 가전인 CE(Consumer Electronics)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10조400억 원, 영업이익 54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92.9%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14.8%, 영업이익은 20.6% 줄었다.

1분기 생활가전 사업은 시장 수요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 신모델과 의류청정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뉴라이프 가전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TV 사업은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감소했으나,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LG전자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사업본부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H&A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4659억 원, 영업이익 7276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다. 매출액은 국내시장에서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과 같은 신가전의 판매가 늘었고 유럽, 아시아 지역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 증가했다. 개별 사업본부 영업이익이 분기 7000억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도 생활가전 분기 사상 최대인 13.3%다. H&A사업본부가 LG전자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80.8%에 달한다.

TV를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237억 원, 영업이익 3465억 원을 냈다. 매출액은 스포츠 이벤트 효과를 누렸던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9% 줄었다. 영업이익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환율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8.6%를 기록했다.

2분기 국내 생활가전 시장은 건조기,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무선청소기 등 신가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양사는 계절적 성수기인 에어컨 등 신제품 판매를 강화해 실적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빌트인 가전,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을 더욱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또 8K 등 신모델 본격 판매와 함께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LG전자는 국내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 성장세를 유지하는 한편, 매출 확대, 원가구조 개선 등을 통해 전년 동기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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