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핵화 6차회담 거부…빅딜 입장 고수

입력 2019-04-2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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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단계적 접근법·6자회담 실패한 정책”…중·러 대북제재 이행 압박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3월 29일 백악관에서 한 인터뷰에서 말하는 모습. (워싱턴DC 로이터/연합뉴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28일(현지시각)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6자회담을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제재 이행 강화를 촉구했다. 북·중·러를 중심으로 한 ‘비핵화 6자회담’을 사실상 거부하며 북미의 빅딜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미국과 일대일 접촉을 원했고 그렇게 해왔다”며 “6자회담 식 접근은 과거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또 “단계적 접근을 취했던 과거의 정책들은 모두 실패했다”고 ‘스몰딜’이 아닌 ‘빅딜’을 통한 일괄 해결을 강조했다.

그는 비핵화 문제에 대해 정상 간 ‘톱다운(top-down)’방식 해결을 강조하며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김 위원장과의 3차 회담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고 그에 대해 꽤 생각이 분명하다”며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있고 대통령은 여전히 올바른 시점에 3차 정상회담을 할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을 종합해 볼 때 미국은 6자 회담에 대한 반대와 중국과 러시아의 비핵화 역할에 선을 그으며 대북제재 이행을 압박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요청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비핵화 협상 방식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미일 협력 강화 차원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비핵화에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복잡한 관계가 다시 형성되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6자회담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4차 남북정상회담 조기 추진을 위해 말을 아끼고 있다. 남북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자칫 4차 남북 정상회담이 틀어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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