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 1만 원 시대' 도래...“더이상 ‘서민의 술’ 아냐”

입력 2019-04-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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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시장 1위인 오비맥주의 ‘카스’가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소주업계 1위 브랜드인 하이트진로까지 가격을 올리면서 바야흐로 ‘음식점 소맥 1만 원 시대’가 열렸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출고 가격을 내달 1일부터 6.45% 인상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3년 5개월만의 인상이다. 이에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360㎖)의 출고가격은 병당 1015.7원에서 65.5원 오른 1081.2원으로 변경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3년여간 누적된 가격 인상 요인이 10% 이상 발생했지만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6%대의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출고가 인상에 따라 실제로 식당, 주점 등 외식, 유흥시장에서 소주 판매가는 1000원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일부 식당 등에서는 이달 초 오비맥주의 맥주 ‘카스’ 가격을 올리면서 덩달아 소주 가격까지 5000원으로 인상한 곳도 있다. 술값을 1000원 올리면 원가 인상분 및 도·소매 마진을 제외하더라도 병당 약 700원 정도의 마진을 남길수 있다. 편의점, 슈퍼마켓 등 소매점 가격도 100원가량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위 소주 브랜드의 가격 인상으로 2~3위 업체들도 가격 인상 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소주 ‘처음처럼’과 맥주 ‘클라우드’를 판매하는 롯데주류 측은 “아직 처음처럼의 가격 인상 여부가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2015년 참이슬 가격 인상 이후 롯데주류 역시 2016년 1월 처음처럼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지난 3년 간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출고가를 올리지 않은 대신 도수를 낮춰 이익을 보전해왔다. 소주는 주정에 물을 섞어 만드는데, 도수가 내려가면 주정 값이 절감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4월 17.8도에서 17.2도로 0.6도 내린 후 1년여 만인 지난 3월 다시 17도로 낮췄다. 연간 60억~80억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이슬은 바로 지난달에 알코올도수를 낮췄기 때문에 이번에 출고가를 올릴 것은 기습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카스는 가격을 인상했지만 하이트 맥주는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대신 이를 소주로 보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한편 위스키 업계도 1위 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가 다음달부터 국내에서만 판매하는 ‘윈저’를 제외한 인터내셔날 위스키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8% 올린다. 이에 따라 조니워커 레드와 블루가 5%, 싱글몰트(탈리스커, 글렌킨치, 오반)가 15% 오른다. 디아지오의 위스키 가격 인상은 2015년 이후 4년여만이다. 디아지오의 가격 인상으로 페르노리카코리아, 에드링턴코리아 등 나머지 업체들도 곧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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