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가격메리트냐? 인플레리스크냐?

국내 증시가 신흥아시아 증시의 가격디스카운트 영역에 진입해 있다는 점에서 반등이 여력이 남아 있으나 고유가 및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는 신흥아시아 증시가 가격디스카운트 영역에 진입해 있다는 점과 미국 금융업종의 가격메리트가 지난 3월 보다도 높다는 점 등을 감안시 아직 반등의 여력은 남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국내를 포함한 신흥아시아 경제 구조가 국제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과 국내 수입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국내 물가상승에 대한 리스크가 남아 있어 증시의 할인률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의 위험요소는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중순 JP 모건의 베어스턴즈 인수 소식 이후 신용위기에 대한 완화 기대감으로 글로벌(MSCI AC World 지수) 13.2%가 상승한 가운데 현재 유사한 상황이 글로벌 증시에서 재차 발생하고 있다.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서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직접 나서고 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글로벌 증시가 당시보다 우월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점은 가격메리트가 높다는 것"이라며 " MSCI AC World 지수를 기준으로 12개월 예상 PER 은 11배 수준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신흥아시아 증시의 경우도 지난해 10월 전세계 증시대비 13%의 가격프리미엄을 나타냈지만, 현재 이 수치는 -0.5%로 가격디스카운트 구간에 진입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점이 글로벌 증시의 가격메리트 이점에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인플레이션 리스크 확대는 정책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된다"며 "특히 신흥아시아 국가는 상대적으로 원유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고유가는 신흥아시아 경제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흥아시아 국가(중국, 한국 등을 포함한 8개국)의 원유의존도 평균은 11.0%로 전세계 평균인 6.4%에 비해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재만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대한 리스크 확대는 반등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최근까지 국제 원유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시현했다는 점을 감안 시 수입물가상승률도 여전히 높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수입물가수입물가상승은 한국처럼 원유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추가적인 소비자물가상승을 초래할 개연성이 높다"며 "높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증시의 할인률(요구수익률)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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