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사이트] KB ‘리브똑똑’으로 행장님과 ‘TALK·TALK’

입력 2019-04-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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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형 뱅킹 플랫폼 ‘리브똑똑’...보안 뛰어나 사내 메신저로 활용 입소문 타고 이용객 23만명

▲본지 기자가 KB금융 대화형 뱅킹 플랫폼 리브똑똑(Liiv TalkTakl)을 통해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안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카카오톡을 지울(?) 생각입니다. 업무에 쓸 일이 없어서….”

KB금융그룹 내 한 임원은 국민 메신저 앱 카카오톡이 필요가 없다. 업무는 물론이고 그의 추천으로 가족과 지인들이 ‘리브똑똑(Liiv TalkTalk)’을 쓰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임원들과 대화한 내용을 보여주며 “기본적인 보고는 리브똑똑에서 다 한다”고 말했다.

리브똑똑은 2017년 7월 출시한 대화형 뱅킹 플랫폼이다. ‘카톡’처럼 보편적인 메신저 역할보다는 ‘고객’과 ‘행원’이 대화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고객 서비스 차원으로 만들어졌다. 고객은 리브똑똑을 통해 대출이나 펀드 등과 관련된 도움을 국민은행 직원에게 요청할 수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나 허인 KB은행장도 ‘리브똑똑’을 애용한다. 통화가 어려울 때 임원들은 회장과 행장에게 메신저로 연락한다. 다른 KB금융 한 직원은 “(회장님이) 전화는 잘 못 받으셔도, 리브똑똑으로는 답변을 잘해 주신다”고 얘기했다.

특히 사내 ‘자랑거리’를 전달하기에 좋다. 진지한 얘기가 오가는 임원 회의에서 하거나, 그렇다고 굳이 통화하면서 말할 수도 없는 노릇. 메신저를 통해 가벼운 얘기들도 오가면서 그룹 내 수평적인 소통 문화도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사내 직원들도 의지만 있으면 ‘회장’, ‘은행장’과도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다. 사내 메신저 연동을 요청하면 따로 연락처가 없어도 된다. 조직도에서 원하는 사람을 누르면 그만이다. 또한 개인적인 메신저를 회사에서 쓰기 껄끄러운 직원에게 리브똑똑은 하나의 대안이다.

임원들이 리브똑똑을 쓰는 건 단순히 ‘애사심’ 때문이 아니다. KB금융 직원들은 “보안성이 여타 메신저보다 뛰어나다”라고 입을 모은다. 일본 도쿄에 있는 서버 클라우드를 이용해 서버를 관리해 메시지가 암호화돼 복구가 어렵다. ‘보안’에 예민한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셈이다.

리브똑똑은 KB금융그룹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입소문을 타고 사용자가 늘면서 이달 16일 기준으로 23만 명이 리브똑똑을 쓰고 있다. 지난해 말 3만 명에 불과했지만 반 년도 채 되지 않아 9배가 늘어났다. 최근에는 KB국민은행이 아닌 다른 기업들도 높은 보안에 매력을 느끼고 사내 메신저로 리브똑똑을 쓰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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