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웃도는 상승폭 보여…경제지표 호조에 투자자 자신감 살아나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17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0.29% 상승한 3263.12로 마감해 올해 상승폭이 31%로 확대됐다. 미국과 중국이 조만간 무역협상을 타결할 것이라는 기대와 중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증시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미국 CNBC방송이 분석했다.
선전거래소 주가를 종합한 선전성분성지수가 올들어 지금까지 40% 이상 뛰고 본토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가 35% 넘게 뛰는 등 중국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의 약 13%와 S&P500지수의 15%를 웃도는 상승폭이다.
특히 지난해 상하이지수가 전년보다 약 24.6% 하락해 세계 주요 증시 벤치마크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증시의 반전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날 나온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4%로, 시장 전망인 6.3%를 웃돌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지난달 수출이 미국 달러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4.2% 급증하고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다른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 경제 ‘바닥론’이 더욱 힘을 얻게 됐으며 그만큼 투자자들의 자신감도 되살아났다.
미·중 양국이 무역합의 이행 메커니즘에 의견 일치를 봤다는 소식이 흘러나오는 등 1년 넘게 이어진 무역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도 고조되고 있다.
JP모건자산운용의 타이후이 아시아·태평양 수석 투자전략가는 “중국 개인투자자들이 좀 더 낙관적이 된 것 같다”며 “그러나 이들은 끔찍했던 지난해를 보내고 나서 자신들의 손해를 만회하고자 바쁘게 움직였기 때문에 아직 완전히 시장이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매우 중요하다. 투자자들이 증시 복귀를 확신하려면 이들 수치가 좋아야 한다”며 “지표와 실적은 올해 2~3분기 중국증시 핵심 테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