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미국도 1분기 어닝쇼크 공포

입력 2019-04-07 18:01수정 2019-04-0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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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장에서는 이미 전반적인 실적 부진이 예고된 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협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불확실성 등 상존하는 리스크들로 인해 낙관론보단 비관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과 순이익 컨센서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6%, 26.8% 감소한 40조2000억 원, 28조3000억 원으로 하향조정됐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추정치가 46.5%, 41.1%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IT하드웨어, 건설, 유틸리티 업종 등의 실적 전망치가 뚜렷하게 하향조정되고 있다”며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 수준보다 낮아 추가 둔화 우려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도 “연간 기준으로는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이 150조 원으로 전년 대비 17.5% 감소, 순이익은 104조 원으로 20.9% 감소할 전망”이라며 “증시 전반의 실적 불확실성이 높고,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 또한 많지 않다”고 짚었다.

해외 사정도 밝지는 않다. 미국은 12일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등을 시작으로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는 S&P500지수를 구성하는 기업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대로라면 2016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서는 것이다.

어닝쇼크가 연출될 경우 올들어 큰 폭으로 오른 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마이클 슈마허 웰스파고 채권전략책임자는 “새로 공개되는 지표들은 항상 변수를 가져오지만, 브렉시트의 변수가 가장 크다”고 우려했다.

미·중 무역협상도 여전히 주가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협상 타결이 가까워졌고, 4주 이후 기념비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협상에 진전이 있다면서, 조속한 타결을 희망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에 친서를 보냈다. 그러나 트럼프가 협상 타결 여부를 예단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결과를 장담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바닥론도 나온다. 1분기 실적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미국 경기가 1분기 이후 반등할 것이란 자신감이 커지면서 기업 실적도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2분기 기업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고, 4분기에는 9%가량 늘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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