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도 건강검진이 필요할까…속 빈 ‘텅뼈’ 주의해야

입력 2019-04-0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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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골격을 구성하는 뼈는 외관상 매우 단단해 거의 변화가 없어 보인다. 허나 뼈는 콜라겐, 칼슘, 인 등의 구성 물질로 이뤄져 있으며 오래된 뼈 조직은 새로운 뼈 조직으로 교체되는 과정을 겪는다.

이 과정이 원활히 진행되야 뼈가 정상적인 밀도를 유지할 수 있는데, 노화가 진행되면서 새롭게 보충되는 뼈 조직보다 파괴되는 양이 많아지면서 골량이 감소하게 된다. 이때 뼈가 구멍이 나듯 듬성듬성해지는데, 이 상태를 ‘골다공증’이라 부른다. 이른바 뼛속이 텅 비어있는 ‘텅뼈’인 것. 검사결과 T점수가 -2.0~2.5 사이면 골감소증,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분류한다.

이렇게 골다공증을 앓게 되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상을 입게 되는데, 척추의 경우 기침을 하거나 허리를 살짝 삐끗하는 등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주저앉고 납작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때 한번 압박골절이 발생하면 납작해진 척추 뼈로 인해 등이 굽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보통 중년 여성 2/3가 앓고 있어 여성의 질병이라고 알려지기도 한 골다공증. 하지만 남성도 안전한 것은 아니다. 이는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여러 요인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질환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흡연과 음주이다. 담배는 뼈를 이루고 있는 세포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혈중 칼슘 농도를 떨어뜨리고, 술은 뼈를 만드는 조골 세포를 방해하고 반대로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를 활성화시킨다. 그러므로 흡연과 음주를 즐기는 남성이라면 골다공증 여부를 파악하고 예방하는 게 좋다.

정종훈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은 "골다공증의 가장 큰 문제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평소 골밀도 검사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치명상을 입고 난 후에야 질병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평소에 주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실시하여 골 감소 비율을 체크하고 골다공증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07년부터 65세 이상의 여성과 70세 이상의 남성 또는 고위험 요소가 1개 이상 있는 경우 등 골밀도검사의 건강보험 적용기준이 마련되어 비용 걱정을 덜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다공증이 이미 진행된 경우라면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선 중력을 이기는 균형감각과 근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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