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 약국체인 월그린스, 실적 전망치 하향...주가도 '뚝'

복제약품 판매 수익 감소로 대형 약국체인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 미국 최대 약국체인 기업 월그린스부츠얼라이언스가 올해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그린스는 이날 2019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한 345억 달러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23.3% 감소해 15억 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후 영업이익은 10.4% 감소한 19억 달러였다. 주당순이익(EPS)은 1.24달러로 8.3% 줄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조정 후 EPS는 1.64달러로 5.4% 감소했다. 이날 주가는 13% 폭락했다.

월그린스는 이번 회계연도 전체 조정 후 EPS 전망치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했다. 종전에는 7~12% 증가를 예상했다.

스테파노 페시나 월그린스 최고경영자(CEO)는 “실망스러운 실적”이라며 “2분기에 복제약값 하락과 미국과 영국 시장의 도전 등 심대한 압박 요인이 있었다. 우리의 대응이 기민하지 못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월그린스는 오는 2022년까지 총 15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국체인업체들의 실적 악화는 복제약품 판매 수익 감소에 따른 결과라고 WSJ는 분석했다. 월그린스 같은 약국들이 복제약품을 들여올 때의 비용은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처방 이후 보험사로부터 받는 환급액이 늘지 않아 실적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에버코어 ISI의 로스 뮤켄 애널리스트는 평가했다. WSJ에 따르면 보험회사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환급률을 낮추는 것에 동의하는 일부 약국체인으로 환자를 보내고 있다. 복제약품은 처방약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WSJ는 또 약국 유통회사들이 PBM(Pharmacy Benefit Manager)과의 협상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PBM은 미국 내 의약품 가격 결정에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이는 미국의 의약품 시장의 특수한 구조 때문이다. 미국은 제조사, 도매상, 보험사 등이 복잡하게 얽혀 의약품 유통과 약가 결정 과정에 관여하고 있다. PBM은 보험사, 약국, 제조사의 중간자 역할로 보험사를 대신해 제조사와 약가 및 리베이트를 협상하고 의약품 급여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그만큼 영향력이 상당하다. 제조사들이 리베이트를 낮추기 위해 약국 유통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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