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안병찬 국제국장 "환율 상승은 기대심리 때문"

입력 2008-07-07 11:19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환율시장 불안에 대해 공동으로 적극 대응키로 하고 외환시장의 불균형이 심화될 경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안병찬 한은 국제국장은 기자설명회를 통해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외환시장 내 기대심리 때문"이라며 "지난 3~4월에 환율이 큰 폭 상승하는 과정에서 5월 이후에도 환율이 큰 폭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 안정에 활용할 수 있는 외환보유액 범위와 관련해서는 "미국 등 주요국 국채와 트리플 A급 이상 신용도 높은 투자 대상이 주이기 때문에 (외환보유액을)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안병찬 국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외환 수급 사정은

▲지난 5월 이후 수급사정이 개선됐다고 본다. 5월 이후부턴 배당금 송금 수요가 소멸되고 무통관 수출 자금이 많이 들어오면서 적자 규모가 줄어들고, 6월부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수급사정 개선됐음에도 환율이 상승하는 이유는

▲3~4월에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과정에서 5월 이후에도 환율이 큰 폭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실재 외환수급 사정과 달리 이런 심리적인 요인이 상당히 영향 미친 것으로 본다.

-이같은 심리현상에 대한 조치는 무엇인가

▲5월 이후 시장에서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강하게 형성되어 있다. 수출업체는 달러를 시장에 늦게 내놓고, 수입업체는 서둘러 매수에 나서면서 더욱 심화되어 왔다. 따라서 수급사정과 관련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시장 자체로 해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쏠림현상 있다면 한은과 재경부가 적극 대응할 것이다.

-최근까지 한은과 재정부과 환율 문제에 대해 공동 대응해 왔나.

▲3월 중순 이후 한은은 노코멘트 입장 견지해 왔다는 말로 갈음하겠다. 해당 시점 이후에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해왔다. 앞으론 공동으로 서로 협의를 해서 합의를 바탕으로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환율 대응관련 한은이 가세한 이유는 무엇인가

▲한은이 나서게 된 것은 시장에 상승 기대심리가 강하게 형성돼 있어 최근에정부에서 여러번 조치를 취했지만 환율이 안정되는 게 더디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은이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시장 모니터링 등 여러 경로로 해서 시장과 원활한 의사소통 할수 있게 때문에 보다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 가운데 환율 안정에 활용할 수 있는 범위는

▲미국 등 주요국 국채와 트리플 A급 이상 신용도 높은 대상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다.

-균형이 과도하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불균형이 과도할 때라고 한 것은 시장 안정을 위해서 여러 가지 수급사정 설명에도 시장에 형성된 기대심리가 진정되지 않고 환율 안정이 계속 위협된다든가 하는 모습을 보일 때를 말한다. 환율 수준을 공개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

-외환시장 예상되는 부작용이 있다면

▲특별한 부작용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시장 기대심리가 제대로 형성돼 있으면 (환율이)높은 수준으로 오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를 계기로 해서시장이 어느 정도 바람직한 수준을 찾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환율 안정이란 세자릿수 환율을 용인하는 것을 의미하는가

▲명시적으로 세 자리 이렇게 얘기하긴 어렵고, 어떤 수준을 정부에서 용인하려한다는 말이 있을 때 이건 오해라고 했기 때문에 그런 수준 밑으론 가야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그 수준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알 것으로 본다. (환율 수준을)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어렵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