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환율시장 불안에 대해 공동으로 적극 대응키로 하고 외환시장의 불균형이 심화될 경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안병찬 한은 국제국장은 기자설명회를 통해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외환시장 내 기대심리 때문"이라며 "지난 3~4월에 환율이 큰 폭 상승하는 과정에서 5월 이후에도 환율이 큰 폭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 안정에 활용할 수 있는 외환보유액 범위와 관련해서는 "미국 등 주요국 국채와 트리플 A급 이상 신용도 높은 투자 대상이 주이기 때문에 (외환보유액을)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안병찬 국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외환 수급 사정은
▲지난 5월 이후 수급사정이 개선됐다고 본다. 5월 이후부턴 배당금 송금 수요가 소멸되고 무통관 수출 자금이 많이 들어오면서 적자 규모가 줄어들고, 6월부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수급사정 개선됐음에도 환율이 상승하는 이유는
▲3~4월에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과정에서 5월 이후에도 환율이 큰 폭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실재 외환수급 사정과 달리 이런 심리적인 요인이 상당히 영향 미친 것으로 본다.
-이같은 심리현상에 대한 조치는 무엇인가
▲5월 이후 시장에서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강하게 형성되어 있다. 수출업체는 달러를 시장에 늦게 내놓고, 수입업체는 서둘러 매수에 나서면서 더욱 심화되어 왔다. 따라서 수급사정과 관련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시장 자체로 해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쏠림현상 있다면 한은과 재경부가 적극 대응할 것이다.
-최근까지 한은과 재정부과 환율 문제에 대해 공동 대응해 왔나.
▲3월 중순 이후 한은은 노코멘트 입장 견지해 왔다는 말로 갈음하겠다. 해당 시점 이후에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해왔다. 앞으론 공동으로 서로 협의를 해서 합의를 바탕으로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환율 대응관련 한은이 가세한 이유는 무엇인가
▲한은이 나서게 된 것은 시장에 상승 기대심리가 강하게 형성돼 있어 최근에정부에서 여러번 조치를 취했지만 환율이 안정되는 게 더디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은이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시장 모니터링 등 여러 경로로 해서 시장과 원활한 의사소통 할수 있게 때문에 보다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 가운데 환율 안정에 활용할 수 있는 범위는
▲미국 등 주요국 국채와 트리플 A급 이상 신용도 높은 대상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다.
-균형이 과도하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불균형이 과도할 때라고 한 것은 시장 안정을 위해서 여러 가지 수급사정 설명에도 시장에 형성된 기대심리가 진정되지 않고 환율 안정이 계속 위협된다든가 하는 모습을 보일 때를 말한다. 환율 수준을 공개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
-외환시장 예상되는 부작용이 있다면
▲특별한 부작용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시장 기대심리가 제대로 형성돼 있으면 (환율이)높은 수준으로 오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를 계기로 해서시장이 어느 정도 바람직한 수준을 찾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환율 안정이란 세자릿수 환율을 용인하는 것을 의미하는가
▲명시적으로 세 자리 이렇게 얘기하긴 어렵고, 어떤 수준을 정부에서 용인하려한다는 말이 있을 때 이건 오해라고 했기 때문에 그런 수준 밑으론 가야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그 수준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알 것으로 본다. (환율 수준을)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