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깜짝호황’ 제지업계, 올해 ‘M&A·친환경·경영승계’ 뜨거운 감자

입력 2019-03-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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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제지업계 주요 현안.(사진제공=각 제지업체)

지난해 중국 환경규제 강화로 반사이익을 누린 국내 제지업계가 올해 M&A(기업인수합병)를 비롯한 친환경 사업 강화, 경영승계 등의 현안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솔제지와 무림P&P 등 매출 상위 업체들의 수익성이 대부분 개선되고 있지만 기업의 경영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M&A 등 주요 사업 성패에 따라 업체의 명운이 갈리기 때문이다.

13일 국내 제지업계에 따르면 올해 각 업체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한 해외시장 개척 및 신사업 추진 등 다양한 대내외 현안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 가속화와 함께 환율 및 폐지·펄프 가격 변동 등의 경영 환경 변화가 지난해에 비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국내 제지업계는 종이·판지 1150만t을 생산, 세계 5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달 제33대 한국제지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한 김석만 무림페이퍼 사장 역시 취임사를 통해 제지업계의 경영 위기를 우려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수출환경 악화 등의 위협이 있다”며 “신제품·신시장 개척은 물론 친환경 시스템 적용 등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전망한 바 있다.

그 중에서도 업계 내에서 올해 이슈로 부각되는 것은 대규모 M&A다. 제지업체 대주주인 사모펀드 등이 작년 업계 호황으로 기업 가치가 뛴 업체를 매각해 차익 실현에 나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골판지 업체에 대한 매각설이 우세하다. 매각 첫 순위에 오른 업체는 태림포장(태림페이퍼), 영풍제지 등이다.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는 각각 골판지 상자와 원지를 생산하는데,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PE(프라이빗에쿼티)가 최대주주다. 두 업체는 지난해 폐지 가격 하락과 온라인 쇼핑 시장 성장이 맞물리면서 실적상승을 꾀했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가 보유한 영풍제지 역시 지난해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매물로 나올 것이란 전망이 높다. 이들 업체는 상대적으로 골판지 사업이 약한 한솔제지나 한국제지 등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매각 이슈에 이어 올해 제지업계의 핵심 코드로는 친환경사업 투자가 꼽힌다. 우선 무림P&P는 에너지를 자체 생산해 공장 운영에 사용하면서 연간 약 1680억 원을 절감하고 있으며, 목재로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신소재를 개발하는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금오공대 고분자공학과와 목재·플라스틱이 결합된 신소재 ‘WPC’를 개발하기도 했다.

한솔그룹 한솔홈데코도 마루나 벽재 등 각종 가구 자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쓰고 남은 목재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를 만든다. 지난 2013년부터 바이오매스 발전으로 연간 평균 2만5348MWh의 전력을 생산하며 59억 원을 절감했다. 신문ㆍ출판용지를 전문으로 하는 전주페이퍼도 벙커C유 대신 목재를 태워 바이오매스를 생산해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또, 친환경 폐수처리설비를 설치해 전기를 만드는데, 하루에 1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깨끗한나라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크게 낮추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엔 청주공장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도입해 운영 중인데,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너 일가의 ‘경영승계’도 올해 제지업계의 뜨거운 감자다. 한국제지는 오는 22일 주총을 열어 단우영 해성디에스 사장과 단우준 해성디에스 부사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같은날 깨끗한나라도 주총을 열고 최현수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최 부사장은 최병민 회장의 장녀로 깨끗한나라에 입사한 지 13년 만인 지난 1월 말 각자대표로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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