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72달러(1.3%) 상승한 배럴당 56.7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0.83달러(1.26%) 오른 배럴당 66.57달러를 나타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팔리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의 감산 정책 유지 의사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알-팔리 장관은 전날 인도 뉴델리에서 인도 석유부 장관인 다르멘드라 프라단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17~1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될 OPEC 회의에서 OPEC 등 주요 산유국은 원유 감산 정책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유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 느끼면 6월에 정책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알-팔리 장관이 최근 OPEC을 향해 연일 경고를 날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견제한 것이라고 미국 CNBC방송은 풀이했다.
프라이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알-팔리 장관의 발언은 사우디와 OPEC이 석유 시장 강화, 유가 상승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CNBC방송은 사우디 산업에너지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는 산유량을 하루 평균 1000만 배럴 이하로 유지할 것이라며 4월 원유 수출 규모는 하루 평균 700만 배럴 이하로 떨어뜨릴 계획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사우디의 3월 산유량은 하루 평균 98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