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스코강판 액면분할 소액주주 요구에 응답할까

입력 2019-03-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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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계열사 포스코강판 소액주주들의 액면분할 요구에 응답할지 이목이 쏠린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강판은 1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재 1600만 주로 한정된 발행 주식 총수를 1억6000만 주로 늘리는 정관변경 안건을 다룬다. 현재 주식 1주당 5000원인 액면가를 10대 1의 비율로 액면분할을 하는 셈이다.

포스코강판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의 주주제안을 받아 액면분할에 필요한 발행 주식의 총수를 변경하는 안건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강판은 1988년 포스코가 아연도금강판, 알루미늄도금강판 등 철강재를 제조하기 위해 세운 회사로 2002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연결 기준으로 작년에는 전년보다 3.1% 늘어난 9403억 원의 매출과 27.25 줄어든 17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이 처음으로 9000억 원을 돌파한 지난해 주가가 4만 원대 중반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시장 전반의 약세와 실적 부진으로 줄곧 하락해 현재는 2만 원대 언저리에서 등락 중이다.

소액주주들이 액면분할 요구는 거래 활성화를 통한 주가 부양 기대감 때문이다. 포스코강판의 최근 3개월간 하루평균 거래량은 5700여 주에 불과한 수준이다. 일 거래량이 적은 날은 1000주를 간신히 넘을 정도다.

포스코강판의 액면분할 안건이 통과되면 현재 주당 2만 원 수준인 주가는 2000원대로 낮아진다. 주당 단가가 낮아지는 만큼 심리적 부담을 덜어 신규 투자자의 유입 등 거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액면분할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하려면 최대주주인 포스코의 찬성표가 절대적인 상황이다. 포스코강판의 최대주주는 포스코로 현재 56.87%의 지분을 갖고 있다. 기관투자가 중에서는 신영자산운용이 7.94%, 국민연금이 6.97%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는 작년 3분기 말 기준 3680명이 26.97%를 나눠 갖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바램에 포스코가 응답할지는 미지수다. 과거 있었던 소액주주의 액면분할 요구가 무산된 바 있어서다. 2016년 3월 열린 정기주총에서 개인주주가 제안해 이번처럼 10대 1의 액면분할 안건이 올라왔지만, 그날 다뤄진 주총 안건 중 유일하게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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