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지난 6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올 들어 1월 3.9%, 2월 3.6%, 3월 3.9%, 4월 4.1%, 5월 4.9% 상승에 이어 지난달에는 5.5%까지 치솟았다.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이처럼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은 1998년 11월 6.8% 상승 이후 10여년 만에 최고치로 점차 상승률도 달이 바뀔수록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물품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동월대비 7.0% 급등했다. 이역시 2001년 5월이후 최고치다.
정부가 가격을 집중관리하는 52개 주요 생필품목은 지난 달에 비해 절반에 해당하는 품목인 26개가 올랐고 9개가 하락했으며 17개는 변동이 없었다.
고유가 직격탄에 따라 공업제품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10.5%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부문도 4.8%, 공공서비스는 2.5%, 집세는 2.4% 각각 올랐고, 농축수산물은 1.3% 상승했다.
특히 고유가 영향으로 무엇보다 석유류는 전년동월대비 무려 33.9% 폭등해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등유가 64%, 경유가 51.3% 상승한 데 이어 휘발유 22.8%가 뛰었다.
자동차용 LPG는 31.2% 취사용 LPG는 36.7%가 올라 고물가를 견인했다.
비스킷, 빵, 스낵과자, 라면 등도 각각 36.9%, 17%, 15.7%, 14.5%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값이 올랐다.
쇠고기 사태 여파로 돼지고기, 조기, 달걀 등도 각각 27.2%, 24.8%, 20.6%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인서비스 요금 중에서는 사립대 납입금(7.3%)과 유치원 납입금(8.4%)의 상승폭이 컸다. 반대로 이동전화통화료(-15.4%), TV(-12.5%), 노트북컴퓨터(-16.2%), 무(-20.8%), 열무(-29%) 등은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크게 내려갔다.
이같은 고물가 현상은 하반기에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반기 인위적으로 억제해놨던 공공서비스 요금이 8월부터는 단계적 인상이 불가피해 물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