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5번째 전경련 맡은 허창수, 전경련 존립가치 실현해야

김유진 산업부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 37대 회장은 결국 허창수 GS그룹 회장이었다. 국정농단 사태로 경제단체의 ‘맏형’격이었던 전경련의 위상이 추락한 이후 ‘밉상’으로 찍힌 전경련을 다시 한번 이끌겠다는 용단을 내린 것이다.

허 회장은 2017년에 이어 이번 취임사에서도 ‘전경련의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3대 혁신안을 발표하고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국민들이 보시기에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이 자리를 다시 맡겨주신 만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6대 회장 취임 당시에도 “앞으로 환골탈태해 완전히 새로운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전경련의 혁신 방안을 강조한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그러나 허 회장은 2년 전과 달리 올해 취임사에선 ‘경제 활성화’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는 취임사에서 “향후 임기 동안 우리나라의 경제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며 △저성장 극복과 지속가능 성장 △일자리 창출 △산업경쟁력 강화 △남북 경제협력 기반 조성을 중점 사업으로 꼽았다. 이는 전경련의 투명성이 어느 정도 확보된 만큼 본격적으로 전경련의 존립가치인 ‘자유시장 경제의 창달’과 ‘국민경제의 발전’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전경련이 예전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선 허 회장의 역할이 임중도원(任重道遠)하다 . 지난 임기에 투명성을 높이는 노력을 했다면 올해는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경제단체의 역할을 십분 수행해야 한다.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규제로 인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이 어려워지는 지금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투명한 통로가 돼야 한다.

허 회장은 8년 전 처음 전경련 회장에 추대됐을 당시 “자유시장 경제의 창달과 국민경제의 발전이라는 전경련의 존립 가치를 실현하는 데 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소위 ‘패싱’을 당하고 있는 전경련이지만, 과거와 현재 존립 가치는 똑같다. 허 회장이 초심처럼 자유시장 경제의 창달과 국민경제의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전경련의 위상은 회복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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