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못받아서 보수적"…민주, ‘20대 발언’ 논란에 유감 표명

입력 2019-02-2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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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5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3.1독립선언서 낭독 및 만세 재현 행사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설훈 최고위원과 홍익표 수석대변인의 '20대 청년' 발언 논란에 유감을 표하며 머리를 숙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과 민주당에 대한 20대 지지율이 고꾸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터져나온 악재라 당 차원에서 서둘러 수습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야당의 공세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원내를 책임진 홍 원내대표가 대표 격으로 유감과 사과의 뜻을 표명한 것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20대 청년과 관련해 우리 당 의원님들의 발언이 논란이다. 원내대표로서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는 "20대의 절망감에 대해 기성세대이자 정치인인 한 사람으로서 미안하다"면서 "20대 청년들은 대한민국 미래의 주역으로, 20대가 미래 희망을 가져야 우리 사회도 있다. 그런데 지금 구조화된 불평등과 미래의 불확실성에 청년들이 짓눌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들은 들어가기 어려운 대기업과 공공부문, 부모 세대의 성취에 따라 인생이 좌우되는 기회의 상실, 넘어설 수 없는 기득권 세상에서 절망하고 있다"며 "이것이 20대의 근본적인 현실 인식"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청춘이 절망이나 상실의 동의어가 돼서는 안 된다. 빛나는 이상, 꿈꿀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당과 정부가 직면한 현실에 공감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설훈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20대 지지율 하락 이유를 짚으며 '20대가 전 정부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탓'도 있다고 말했다.

또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지난 15일 국회 토론회에서 '지난 정권에서 19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줬기 때문에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다'라는 요지로 발언해 논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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