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印 모디총리 방한 계기로 살펴본 인도 스타트업 현황' 발표
인도의 스타트업 육성책인 ‘스타트업 인디아’처럼 우리나라도 혁신기업을 배출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일관된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도는 스타트업 인디아를 통해 세계 4위 유니콘기업 배출국으로 우뚝 올라선 반면, 한국은 혁신기업 육성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유니콘기업 배출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유니콘기업은 스타트업 중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기업을 의미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9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 IT 협력 대상국인 인도의 스타트업 관련 정책과 함께 대표적인 인도 유니콘기업 사례를 소개했다.
글로벌 시장정보업체 CB인사이트(CB Insights)에 따르면 이달 기준 총 326개의 유니콘기업 중 인도기업은 13개다. 이에 인도는 미국, 중국, 영국에 이어 유니콘기업이 많은 국가로 꼽혔다.
인도의 13개 유니콘기업은 금융부터 소셜미디어, 에너지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인도의 스타트업은 아직까지는 활성화 초기 단계로, 이번 유니콘클럽에 이름을 올린 대부분의 인도 기업들은 금융결제, 호텔예약 등 기성 비즈니스 모델에 IT기술력을 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의 특성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도는 차세대 유망 유니콘기업 50개사(50 Future Unicorns)에도 무려 5개 회사를 포함시켰다. 이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반면 한국의 유니콘기업 숫자는 6개로 세계 6위에 그쳤다. 특히 차세대 유니콘기업 명단에는 단 한 개사도 포함되지 않았다.
차세대 유니콘기업은 기업의 재정 건전성부터 시장상황까지 다방면적 요소를 분석해 향후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선정한 것이다. 지난 2015년에 선정된 차세대 유니콘기업 50개 중 약 절반이 실제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했다. 통상적으로 스타트업 실패율이 90%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세대 유니콘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실제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결국 한국 스타트업들이 차세대 유니콘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은 향후 차세대 혁신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인도의 스타트업 성장 배경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모디 정부의 스타트업 인디아 정책을 통해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스타트업 인디아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 정책이 핵심이다. △제도 단순화 및 지원 △펀딩 및 인센티브 지원 △산학연 강화 및 인큐베이션이라는 방향이 큰 줄기로 3년간 법인세 면제, 특허등록세 80% 감면, 22개 신규 인큐베이터 설립 등의 세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작년 말 기준 14만6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등록돼 있다.
특히 인도는 중앙정부 차원의 스타트업 인디아 정책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지방정부간 경쟁체제를 도입, 인도 산업정책진흥국(DIPP)이 나서 2018년부터 주(州)별 스타트업 환경을 평가하고 순위를 매기며 주마다 더 나은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 결과 프로그램 시행 전 불과 4개 주에서 창업을 장려했지만 현재는 36개 중 30개 지역이 스타트업 환경평가에 참여하는 등 창업환경 조성에 전국적인 관심이 고조됐다.
전경련 엄치성 상무는 “인도에서 다수의 유니콘기업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큰 내수시장이 기반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인도의 중앙정부와 주정부가 일관되게 스타트업 육성책을 적극 추진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만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혁신성장 정책이 인도의 스타트업 인디아처럼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규제개혁 등의 관련 정책이 일관되고 적극적으로 시행될 필요가 있다”며 “더 나아가 신남방정책의 일환으로 한국과 인도 간 IT분야에서 협력할 기회를 적극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