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휴 친정과 시댁을 번갈아 방문한 유 씨(37세)는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 고생하고 있다. 처음에는 연휴에 기름진 명절 음식을 많이 섭취해 나타나는 증상으로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에 평소보다 음식을 적게 먹고 소화제도 먹어줬지만, 증상이 개선되지 않았다.
이렇게 명절이 지나고 나면 소화불량이나 명치통증 같은 소화기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진다.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고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담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김상진 위강한의원 노원점 원장은 “장기간 위장이 좋지 않았던 환자의 배를 복진 해보면 무언가 뭉쳐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라면서, "이를 담적이라고 하는데, 적은 보통 소화불량이나 명치통증, 복부팽만감 등의 소화기 이상 증상들이 나타나지만 치료 없이 방치된다면 두통이나 어지럼증, 불면증, 우울증, 어깨결림 등 더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담적은 위장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나타나는데, 이렇게 되면 위벽이 얇아지고 위 점막 안쪽의 근육층 또한 탄력과 운동성을 잃고 늘어지게 된다. 이때 위장 기능의 저하로 제대로 소화되지 못하고 남은 음식물이 부패하면서 늘어진 위장을 부풀게 해 담적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를 해결해주려면 저하된 위장의 기능을 회복해주는 근본치료가 필요하다. 약침 등을 통해 위장의 기능을 강화해 줄 필요가 있고 염증을 치료해줘야 한다. 위장과 관련된 경혈에 전기자극을 주는 경혈자극도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한의학에서는 치료를 위해 담적 증상에 따른 정확한 처방을 중요시한다. 이를 위해선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환자의 증상과 스트레스 정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설문검사와 시간에 따른 심박의 주기적인 변화인 심박의 변화도를 통한 자율신경 균형검사도 필요하다. 이외에도 복진, 맥진 등의 진단법을 활용해 담적을 정확히 파악한다.
김 원장은 “담적은 과식이나 과음 같은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나타나기도 한다, 담적 치료와 함께 이러한 식습관을 개선해준다면 담적 치료효과를 높이고 담적이 재발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