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재건사업에 한국 건설업계가 뛰어든다. 특히 쿠르드 재건사업은 대한민국 해외건설 사상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인 107억8000만 달러 규모다.
25일 지식경제부와 쌍용건설은 현 정부 들어 추진한 자원 외교의 일환인 이라크 쿠르드 자치주 재건사업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쌍용건설과 현대건설을 공동 대표로 하는 쿠르드 재건사업은 미화 107억8000만 달러 규모 사업으로 이는 국내 건설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규모다.
쿠르드 재건사업은 지난 2월 14일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와 사회기반시설 건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약 4개월간의 조율기간을 거쳐 지난 21일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SOC 컨소시엄이 추진하게 될 사업은 쿠르드 자치정부로부터 한국석유공사에 총 8개 광구에 대한 개발권을 주고, SOC 컨소시엄은 향후 5년에 걸쳐 쿠르드 자치지역에 상하수도와 발전소, 고속도로, 학교 등을 건설하는 패키지 딜 (Packaged Deal)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본 건에 대한 이라크 중앙정부의 추인을 받고 후속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밝혀져, 최대 걸림돌이던 중앙정부와의 문제도 해결됐다.
이번 계약은 해외 자원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우리나라 업체들의 우수한 건설 기술을 바탕으로 자원 개발과 인프라 건설을 연계한 패키지딜로 진행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MOU 체결 당시 SOC 컨소시엄에는 쌍용건설을 대표사로 두산건설, 극동건설, ㈜유아이이앤씨, 안흥개발㈜ 등 국내 5개 건설사가 참여했으나, 추가로 현대건설이 쌍용건설과 같은 27.5%의 지분을 갖고 공동 대표사로 새롭게 합류했고, 상하수도 부문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코오롱 건설도 동참했다.
MOU 체결 당시 단독 대표사를 맡았던 쌍용건설은 보다 원활한 공사수행 및 국내 업체간 협력을 통한 해외 신규시장 개척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새롭게 참여한 회사에 지분을 양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OC 컨소시엄은 1단계로 에르빌(Erbil), 술래이마니아(Sulaymaniyah), 도훅(Duhok) 지역 상하수도 및 에르빌과 술래이마니아에 발전시설을 건설하는 총 21억 5천만 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하고, 2단계로 살라하딘(Salahaddin) 등 3개 도시 상수도와 에르빌(Erbil)~ 술래이마니아(Sulaymaniyah)간 4차선 고속도로(연장 약170㎞), 100여 개의 학교 건설 등 41억 2천만 달러 규모의 공사를 추진한다.
3단계 공사는 에르빌과 술래이마니아, 도훅에 발전소와 변전소 건설, 아메디(Amedi) 등 7개 도시에 상수도를 건설하는 총 45억 1천만 달러 규모이다.
1단계 공사자금은 이미 생산 중인 광구에서 원유의 일부를 담보로 제공함에 따라 이를 바탕으로 SOC 컨소시엄이 자체 조달할 계획이다.
2단계와 3단계 공사비는 쿠르드 자치정부가 이라크 중앙정부로부터 받는 원유개발 이익으로 자체 조달한다.
SOC컨소시엄은 조만간 에르빌과 술래이마니아에 사무실 및 엔지니어 숙소를 개설하고 각 단계별로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주선되는 대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쌍용건설 김승준 해외사업본부장은 “이번 패키지 딜은 자이툰 부대가 헌신적인 현지활동을 통해 쿠르드 정부 및 민간에 쌓아온 큰 신뢰와 호감, 그리고 우리나라가 6.25 한국전쟁 이후 이룩한 전후복구와 경제개발 실적을 모델로 삼겠다는 쿠르드 정부의 의지가 빚어낸 합작품” 이라며 “SOC 컨소시엄은 향후 쿠르드에서의 추가 공사 수주는 물론 이라크 본토 전후 복구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유아이이앤씨는 한국 기업 최초로 쿠르드 지역 안정화 이전부터 현지에 진출, 현재 400병상 규모의 병원과 306MW급 이동식 발전 설비(PPS)공사를 진행함으로써 상당한 유대관계와 신뢰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