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세 주식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글로벌 증시 악화와 국제유가로 국내 증시 역시 일시 1700선이 무너지는 등 조정장이 지속되고 있다.

연초 1897.13으로 올해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17일 저점인 1537.53을 기록하고 반등키도 했으나 글로벌 증시 불안과 인플레이션 우려, 국제유가의 급등으로 17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횡보 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 5월까지 기세좋게 급등, 신고가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전기·전자, 자동차 등 주도업종의 주가 역시 증시조정에 맥을 못추고 있다.

이에 지수의 하락으로 인해 저가 매수에 대한 매력도는 올라가고 있으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증시 주변에 혼재한 악재로 인해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 역시 엇갈리고 있다.

◆저가매수, 절호의 찬스

부국증권은 현재 국내증시가 호재는 종적을 감추고 안팎으로 온통 악재투성인 듯 싶지만, 이럴때일수록 비관만 할 것이 아니라 차분히 주변정황을 챙겨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임정현 부국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낙관기조는 흔들림이 없는 가운데 최근 조정심화에 따라 가격 및 밸류에이션 매력은 분명히 이전보다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주요 IT종목에 대한 실적기대감이 전혀 훼손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외국인의 IT 비중축소를 단순 차익실현 이상으로 확대해서는 곤란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소비위축에 따른 수요감소 보다는 여전히 환율효과에 보다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물론 변동성 확대 국면이기에 당분간 바닥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보수적인 대응자세가 여전히 요구되지만, 기술적으로 강력한 지지력이 예상되는 1700선 부근에서는 저가매수를 노려봄직하다"고 밝혔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다시 높아지고 있고, 유가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치들이 잇따르고 있다"며 "또한 최근 미국의 신용리스크 성격이 지난 3월과는 달라 확산 가능성이 적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당분간 해외변수의 움직임에 따라 주식시장의 진폭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추격매도에 동참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주식시장이 상승으로 반전할 경우 탄력적인 상승이 기대되는 낙폭과대주, IT와 자동차를 비롯해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제시했다.

◆안전제일이 최우선

반면 현 상황을 좀 더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긍정적인 신호를 확인한 이후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경계심리가 팽배해 거래대금이 줄고 외국인의 선물매매로 시장의 등락이 반복되고 있는데 아직까지 외국인 매도기조는 변함없고 기관의 매수세는 프로그램 매매에 국한돼 있다"며 "외국인 포지션이 변함없는 상태에서 기관이나 연기금의 강력한 매수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지난 3월과 같은 상승반전을 재차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이에 25일(현지시간) FOMC 회의에서 인플레·경기둔화 우려가 진전될 수 있는 가능성을 언급하고, 유가 및 외국인 매매동향 등에서 긍정적 신호가 포착되기 전까지는 선취매 하려는 성급함 보다는 보수적 시각을 유지하며 차분히 대응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도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실하게 여겨졌던 유로 및 일본 경제가 둔화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며 "또한 미국이라고 특별히 다르지 않아 3월 중순 이후 완화됐던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는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스템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으로 판단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 연구원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신용경색 완화가 글로벌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지만 지금 금융부문이 안정되기 전까지 증시가 추세적인 반등을 보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보수적인 투자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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