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애플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질대로 낮아진 만큼 더 실망할 것이 없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중국 등 주요국 경기에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는데다 애플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이폰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도 없기 때문이다.
2분기(2019년 1~3월) 실적 전망에도 큰 의구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나마 이 수치는 애플이 이달 초 밝힌 1분기의 5% 감소보다는 양호한 성적이다.
작년 11월 실적 발표 이후 애플의 시가총액은 30%나 감소해 시총 기준 세계 1위에서 추락했다. 최근 3개월 간 애플의 퍼포먼스는 25일 급등분을 포함해도 S&P500 기술 종목 중 가장 낮았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추락이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샌포드 C.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애플이 아이폰 재고 증가의 영향으로 2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코나기는 최대 500만 대의 재고와 2분기 대량의 재고가 실적 전망을 하향시킬 수 있다고 봤다. 2분기 매출은 예상치인 590억 달러가 보수적이고 적정선으로 보이지만, 더 큰 문제는 애플의 아이폰 재고가 어느 정도까지 늘어나느냐라는 것이다.
사코나기는 2분기 및 2018년도 실적 전망이 지나치게 높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에 애플의 주가는 실적 전망 하향이 멈출 때까지 저조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