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수출 어렵다…반도체ㆍ무역분쟁ㆍ중국경제 영향"

입력 2019-01-2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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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한국은행)

올해 수출여건이 작년보다 다소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향후 수출여건 점검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수입수요는 세계경제 성장세 약화에 따라 작년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교역 신장률과 교역국 수입 증가율도 둔화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IMF은 최근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3.5%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과 신흥국은 각각 2%, 4.5%로 작년보다 0.3%포인트, 0.1%포인트씩 낮아질 전망이다. 특히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 유렵연합(EU), 중국, 아세안 등 성장률이 모두 작년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현 한은 조사국 차장은 수출의 주요 리스크로 △반도체 경기 하강 △미·중 무역갈등 심화 △중국 경제 둔화 등을 꼽았다.

그는 “2016년 하반기 이후 호황이었던 세계 반도체 경기는 작년 말 예상보다 빠르게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면서도 “앞으로 수급여건을 고려하면 반도체 경기가 올 하반기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시장에서는 △IT서비스 수요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회복 △스마트폰 중저가제품 고사양화 △CPU 공급 정상화 등 수요 증가 요인이 있는 가운데, 생산업체들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IT 컨설팅 기관인 가트너는 올 3분기부터 반도체 수요 물량이 공급량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박 차장은 “올해 반도체 수출 금액은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물량은 2014~2016년 평균 증가율 12.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세계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대하면 글로벌 메모리 수요가 약화해 반도체 경기 회복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도 주요 리스크 중 하나다. 박 차장은 “양국 간 무역분장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작년 11월 이후 감소했다”며 “무역갈등에는 통상·외교 등 여러 문제가 얽혀있어 관련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둔화도 리스크로 언급했다. 그는 “최근 대중수출 부진은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중국 내수둔화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1년 전보다 8%, 18%씩 감소했다.

박 차장은 “중국 경제의 급격한 침체 가능성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면서도 “대내외 리스크가 현실화해 중국 경제가 크게 둔화할 경우 무역 이외에 심리·금융경로 등을 통해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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