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를 발표한 이후 주가급락을 경험한 STX를 비롯해 유상증자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중견기업주들이 동반 하락을 경험하는 등 최근 시장에서는 유상증자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처럼 시장의 수급상황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업체의 유상증자 움직임이 자칫 악재로 작용, 지수하락을 불러 올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TX의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단행에 STX그룹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GS도 한 때 유상증자에 나설 것이라는 루머에 급락을 경험했으며 또 두산그룹 역시 유상증자 소문에 계열사들의 동반하락을 경험했다.
STX그룹은 지난 16일 307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후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STX는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으며 불똥은 계열사에게까지 번져 같은날 STX엔진이 13.5% 급락했고, STX조선도 12% 하락했다.
같은날 STX팬오션도 5%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두산의 경우도 계열사들을 포함해 2~3%대의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GS홀딩스의 주가도 지난 17일 유상증자에 대한 우려로 5.7% 하락했다.
지수가 상승세를 보일 경우 기업의 유상증자는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현 상황처럼 수급여건이 여의치 않고 조정이 지속되는 장의 증자발표는 악재로 둔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최근 들어 증자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증자물량에 대한 부담도 있겠지만, 각 기업 자금조달의 목적에 대한 의구심과 증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기업에 대한 신뢰성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유상증자의 목적이 기업의 사업자금 조달에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영향정도가 아닌 급락을 야기할 이유가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기업 자금조달의 목적에 대한 의구심과 기업에 대한 신뢰성이 문제라는 것.
실제로 STX나 GS, 두산의 경우 유상증자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자금 확보 차원의 포석 마련이라는 관측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다.
이 연구원은 "또한 무리한 자금조달을 통한 M&A(인수합병)로 몸집을 불렸던 종목들은 재무적위험이 부각되면서 된서리를 맞고 있다"며 "장이 좋을 때는 M&A가 성장성 부각으로 다가오지만, 장세가 악화될 때는 명확한 시너지나 인수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재무건전성 악화라는 역풍을 맞게 된다"고 말했다.